삼성전기, 용량 두 배 늘린 ‘5G 기지국용 MLCC’ 개발

2021-1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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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uF 용량 3225크기 제품...35조원 규모 시장 ‘정조준’

고부가가치 제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기가 35조원 규모의 5G 통신 기지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5G 통신 기지국용 고용량·고전압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 제품을 다음달부터 글로벌 통신장비 거래선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 내 핵심부품이다.

가로 3.2mm, 세로 2.5mm를 의미하는 3225크기의 이번 신제품은 10uF(마이크로패럿)용량, 100V의 정격전압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100V 정격전압은 5G 기지국에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고 10uF 용량은 5G 기지국에 사용되는 기존 MLCC 제품의 2배 이상 규모다. 고용량 MLCC를 사용하면 저용량 제품 2~3개를 대체할 수 있어 부품 실장면적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신제품은 외부 충격·진동, 온도·습도 변화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강화했으며 휨 강도는 업계 최고인 3mm까지 보증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5G 기지국 시장은 2025년에 전체 시장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는 약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주파를 사용하는 5G는 기지국이 서비스할 수 있는 지역이 4G LTE보다 짧아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게다가 기지국마다 필요한 MLCC는 약 2만개로 4G LTE 기지국의 4배 규모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기지국용 MLCC 시장 수요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앞으로도 초소형·초고용량 MLCC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IT·자동차·네트워크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은 “5G 상용화로 기지국 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MLCC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고객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5G 통신 기지국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사진=삼성전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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