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오른쪽)가 17일 우장하오(왼쪽) 아시아 담당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를 만나 회견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중국 외교부]
장하성 중국 주재 대사가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회담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 부장조리와 장 대사가 만나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담당 국장을 거쳐 지난해 승진한 우 부장조리는 아시아, 해양, 홍콩·마카오·대만 관련 외교, 대외안보 분야를 담당한다.
이번 장 대사와의 만남은 지난 16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주변국이자 미국의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중국 측 입장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겠다며 "동맹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을 반대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중국과 충돌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흘 만에 내년 2월 개막하는 2022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중 견제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반도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초에는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와 회동하며 북·중 협력을 논의했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을 동시 추진하자는 '쌍궤병진'을 주장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관해서는 가역 조항을 발동해 제재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