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흘 내 차기 연준 의장 지명"...파월 연임 여부에 주목

2021-11-17 08:28
  • 글자크기 설정
내년 2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임기가 만료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기 의장 인선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나흘 안에 인선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날 차기 연준 의장 인선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4일 후에 최종 결정을 듣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계획 홍보 일정으로 뉴햄프셔주를 방문했다. 

현재 연준의 수장인 파월 의장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지명됐으며 내년 2월 5일이면 4년 기한의 임기가 만료한다. 다만, 연준 의장직은 1회 연임이 가능하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파월 의장의 연임 역시 가능하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왼쪽)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8~9월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은 임기 만료 전년의 10~11월 중 공개되는 데다, 현재 인선이 임박한 연준 이사회의 공석이 최소 2개에서 최대 4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올해 10월 말에야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0월 말 당시 백악관 내부에서 인선 작업을 두고 특별한 선호군이 없다는 입장에서 최근에는 파월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이달 4일 두 사람을 각각 개별 면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8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개월에 걸친 파월 의장의 긴 오디션이 마침내 막바지에 다다랐다"면서 파월 의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다만,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는 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한 한편, 다른 보도에선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브라운 상원의원은 15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백악관) 결정이 내려진 것 같긴 하지만,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백악관 내부 분위기는) 매우 절박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러 관계자들에게 들은 내용으로 차기 연준 의장이 파월 혹은 브레이너드 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신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실제 다수의 상원의원과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백악관으로부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임박했다는 예고를 받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은 추수감사절(11월 25일) 이전에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사태 동안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진보 세력은 파월 의장의 친시장 성향을 문제삼으며 차기 의장에 금융시장 규제에 더욱 적극적인 인사가 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워런 의원을 비롯한 진보 세력은 브레이너드 이사를 지지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브레이너드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경우 상원 청문회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원 내 여야 의석수가 50대 50으로 양분한 데다, 인프라 투자 법안, 연방정부 부채 상향 등의 쟁점으로 정쟁이 극심해진 상황이라 브레이너드 이사의 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월가에는 반갑지 않은 후보로 꼽힌다. 지난 5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은행권이 경기 하강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아케고스 사태에 따른 헤지펀드 위험 선호 우려를 비롯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이용한 기업 상장 열기와 가상자산 거품 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