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반도체 대란이 장기화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는 아예 일부 부품이 빠진 미완성 차량이 등장했다.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BMW 등 해외 기업에 이어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도 옵션이 빠진 미완성 차량을 인도하자, 자신이 고른 차를 기다린 일부 고객들은 불만을 표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BMW 등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대란 여파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완성 차량'을 내놓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지난 15일 “일부 테슬라 고객이 구매한 모델3, 모델Y에 USB 포트가 누락된 것을 발견했다. 테슬라는 고객에게 칩이 부족해 포트 부품을 넣지 못했다고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구매한 테슬라 차량 내부에 센터 콘솔과 뒷좌석에 있어야 할 USB 포트가 없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일부는 전기차 내 무선 충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차량 인도 전 테슬라로부터 미완성 차량에 대해 미리 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문제는 업계 전반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더버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차량 가격이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회사들은 일부 기능이 누락된 차들을 딜러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도체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일부 부품을 빼거나 재설계를 거쳐 반도체 사용량을 줄이는 등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BMW는 터치스크린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500달러(약 59만원)를 보상한다. 포드 등 일부 회사는 반도체 대란 때문에 아예 조립 라인을 폐쇄하고 전체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GM은 올해 7월부터 무선 충전 패드 대신 75달러를 제공한다. 지난 15일부터는 쉐보레 콜로라도, 블레이저, 에퀴녹스, 실버라도 등 주요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열선 시트 기능이 빠진 차량이 인도되는 대신 150~500달러(약 17만~59만원)가 제공될 계획이다.
일부 기업은 할인 대신 추후 보완을 약속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스티어링 휠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자동 옵션을 빼고 출고하고 있다. 포르쉐는 반도체 대란이 해결되면 무상으로 옵션을 장착해줄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중순부터 LTE 통신 모듈이 빠진 일부 차량들을 출고하고 있다. 벤츠 역시 추후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되면 해당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고객에게 고지도 하지 않고 옵션 없이 출고됐다. 기존 대기 고객들은 황당한 상황이다”라며 자신의 차량 옵션이 갑자기 바뀐 것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옵션이 빠진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지금 하지 않으면 다른 옵션도 빠진다는 은근한 협박도 받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반도체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전년 동월 대비 22.3% 감소한 54만8162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판매 감소세다.
이 중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반도체부품 우선공급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을 제외한 4개 업체는 두 자릿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도 빠른 차량 인도를 위해 일부 옵션을 제외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아이오닉5 구매 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포함한 ‘파킹 어시스트’와 ‘프레스티지 초이스’, 사륜구동(4WD),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선택하지 않으면 차량을 빨리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K8의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기능을 제외하면 차량 가격의 40만원을 인하해준다. 카니발 구매자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을 선택하지 않을 시 4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러한 판매 행태에 일부 고객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20대 A씨는 "출고가 밀린다는 이유로 이런 옵션, 저런 옵션 빼고 나면 이전 모델과 다를 게 없다. 반도체 수급 문제는 핑계 좋은 소리로 들린다"며 자동차 업계를 비판했다.
국내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반도체 이슈가 해결은커녕 점점 심해져서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산 차도 출고 대기가 어마어마하다. 돈이 있어도 차를 못 사는 희한한 세상이다. 차를 기다리는 중인데 옵션이 빠진다는 소식을 듣고 우울하다”고 푸념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생산 차질 규모는 1015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기업별 전망에 차이는 있으며 2022년 상반기에서 2023년 이후까지 공급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생산은 경쟁국 대비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에 성과를 보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생태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에 더 적극적으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은 단기적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자동차 업계와 연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개발 투자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대란에 미완성 차량 인도...할인·추후 보상으로 대체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지난 15일 “일부 테슬라 고객이 구매한 모델3, 모델Y에 USB 포트가 누락된 것을 발견했다. 테슬라는 고객에게 칩이 부족해 포트 부품을 넣지 못했다고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문제는 업계 전반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더버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차량 가격이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회사들은 일부 기능이 누락된 차들을 딜러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도체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일부 부품을 빼거나 재설계를 거쳐 반도체 사용량을 줄이는 등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BMW는 터치스크린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500달러(약 59만원)를 보상한다. 포드 등 일부 회사는 반도체 대란 때문에 아예 조립 라인을 폐쇄하고 전체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GM은 올해 7월부터 무선 충전 패드 대신 75달러를 제공한다. 지난 15일부터는 쉐보레 콜로라도, 블레이저, 에퀴녹스, 실버라도 등 주요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열선 시트 기능이 빠진 차량이 인도되는 대신 150~500달러(약 17만~59만원)가 제공될 계획이다.
일부 기업은 할인 대신 추후 보완을 약속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스티어링 휠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자동 옵션을 빼고 출고하고 있다. 포르쉐는 반도체 대란이 해결되면 무상으로 옵션을 장착해줄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중순부터 LTE 통신 모듈이 빠진 일부 차량들을 출고하고 있다. 벤츠 역시 추후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되면 해당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고객에게 고지도 하지 않고 옵션 없이 출고됐다. 기존 대기 고객들은 황당한 상황이다”라며 자신의 차량 옵션이 갑자기 바뀐 것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옵션이 빠진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지금 하지 않으면 다른 옵션도 빠진다는 은근한 협박도 받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국내 업계도 못 피한 반도체 대란...2023년까지 이어질 수도
이 중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반도체부품 우선공급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을 제외한 4개 업체는 두 자릿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도 빠른 차량 인도를 위해 일부 옵션을 제외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아이오닉5 구매 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포함한 ‘파킹 어시스트’와 ‘프레스티지 초이스’, 사륜구동(4WD),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선택하지 않으면 차량을 빨리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K8의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기능을 제외하면 차량 가격의 40만원을 인하해준다. 카니발 구매자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을 선택하지 않을 시 4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러한 판매 행태에 일부 고객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20대 A씨는 "출고가 밀린다는 이유로 이런 옵션, 저런 옵션 빼고 나면 이전 모델과 다를 게 없다. 반도체 수급 문제는 핑계 좋은 소리로 들린다"며 자동차 업계를 비판했다.
국내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반도체 이슈가 해결은커녕 점점 심해져서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산 차도 출고 대기가 어마어마하다. 돈이 있어도 차를 못 사는 희한한 세상이다. 차를 기다리는 중인데 옵션이 빠진다는 소식을 듣고 우울하다”고 푸념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생산 차질 규모는 1015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기업별 전망에 차이는 있으며 2022년 상반기에서 2023년 이후까지 공급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생산은 경쟁국 대비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에 성과를 보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생태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에 더 적극적으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은 단기적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자동차 업계와 연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개발 투자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