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종전선언이 무난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취지로 묻자 "종전선언의 형식, 내용에 관해 미측과 최근 아주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있으며, 한·미 간에 상당히 조율이 끝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그렇게까지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쉽지 않을 것 같다. 종전선언이 한·미 합의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미간 종전선언 조율은 잘 되고 있는데 쉽진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인가'라는 확인 요구에 "한·미 협의가 쉽지 않다는 게 아니라 종전선언을 저희가 조기에 추진하는 과정에서"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도 종전선언의 필요성, 어떤 형식으로 어떤 내용으로 추진해야 하는지에 관해 우리 정부와 의견이 거의 일치한다"며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지에 대해 미 측과 좀 더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종전선언이 합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장관은 ‘종전선언이 무난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추가 질문에 "그렇게까지 낙관적으로 보진 않습니다만"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합의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라 종전선언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 간에 조율이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이걸 추진해가려면 여러 과정이 남아 있어서 제가 예단해서 조기에 된다거나 그런 말을 드릴 입장이 아니다"라며 "시기는 특정해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이수혁 주미대사는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이 종전선언을 놓고 구체적인 문안을 조율하는 등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간에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종전선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종전선언에 대해 '한·미 간 순서와 시기, 조건 등에 있어서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입장차를 드러낸 것에 대해 여전히 미국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