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 세계에 막강한 구매력을 과시하는 무대인 중국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CIIE)가 엿새간 일정을 마치고 11일(현지시각) 폐막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요인으로 계약 체결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CIIE는 5일부터 11일까지 상하이 훙차오(虹橋)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엿새간 열렸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 개최기간 구매의향 계약 체결액은 707억2000만 달러(약 83조4000억원)였다. 전회(726억 달러)보다 2.6% 줄어든 수치로, 앞서 2회(711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 전체 방문객 수도 11일 오후 12시 기준 연인원 약 48만명으로 3회에 못 미쳤다.
실제 올해 CIIE는 코로나19 재확산, 원자재값 급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류대란 등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열렸다. 게다가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가 커진 가운데 예년처럼 구매력을 과시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소비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하반기 들어 경제성장 둔화세도 뚜렷하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4.9%로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2분기 7.9%에서도 크게 멀어진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첫해부터 박람회를 직접 찾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상 방식으로 연설을 전했다. 시 주석은 4일 개막식에서 "중국은 굳건하게 높은 수준의 개방을 견지할 것"이라며 외국 자본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를 더욱 축소하고 점진적으로 통신과 의료 등 서비스 영역에서의 개방도 확대하겠다"며 재차 시장 개방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