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9일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의 국내 도입 시기를 2022년 2월보다 더 앞당기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제(8일) 질병관리청이 경구치료제를 2월에 도입하겠다고 말했는데 저희는 좀 더 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질병관리청이 경구용 치료제의 국내 도입 시기를 2월로 밝힌 가운데, 이보다 도입 시기를 더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경구용 치료제가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로 부상 중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위드(With) 코로나' 전환 속에서 사태를 보다 더 안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다만 류 차관은 얼마큼 앞당길 수 있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얼마만큼 당길 수 있는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최선을 다해 조기 도입하도록 하고 최소한 다른 나라들이 경구치료제를 쓸 때 우리나라도 같이 쓸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류 차관은 정부가 MSD, 화이자 등과 계약한 40만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외에 이들과 추가적인 '옵션' 계약도 체결했거나, 체결이 진행 중이므로 필요에 따라 추가 도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40만4000명분) 선구매 계약이 진행 중에 있고 추가로 옵션 계약이 있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치료제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언제든지 옵션을 행사해서 좀 더 충분한 양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물량을, 언제 행사할 수 있을지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옵션을 행사할 당시의) 상황과 제약사와의 협상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국민 70%를 넘겼음에도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 내외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위험성을 낮출 경구용 치료제가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류 차관은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선 기본적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고 경구치료제가 있어도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이것 하나면 다 해결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보완적으로 경구치료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제 적용 대상과 관련해선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와 화이자가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어떤 대상군에 투약할지 결정된 바는 없으며, 현재로선 고위험군을 위주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사망률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류 차관은 "국내 치명률은 0.7%대를 왔다 갔다 하는 중"이라며 "국내 치명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아주 많이 높은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몇 퍼센트까지 치명률을 떨어뜨려야 안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신 미접종군은 0.6%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고, 접종 완료군은 0.12%를 보이고 있어 약 5분의 1 수준"이라며 "미접종자, 특히 고령층의 확진 규모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가 전체 치명률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