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55조원 규모로 성장할 ‘디지털 트윈’ 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다. 관람객은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는 ‘실내 내비게이션 및 실내 정밀지도 실증 협업’에 나선다. 네이버의 독자 기술로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와 각종 문화재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인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면적은 약 8000평 규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를 통해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아오지 않아도 스마트폰, AR글라스 등으로 생동감 있게 전시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같은 국보 등을 실제와 같은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디지털 트윈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의 대표 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트윈을 선정했다. 영국과 싱가포르 정부는 주력 산업과 기반 시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 트윈 정책을 마련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 시장은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뜨고 있다. 2020년 3조6000억원 규모인 이 시장은 2026년 55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690억원 규모로, 연평균 7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