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과 장애인 보조로봇에 적용할 수 있을만큼 정확도가 높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연구가 올해 국가연구개발 과제 융합 최우수성과 사례 중 하나로 선정됐다. 메타버스와 같은 미래 디지털환경에 적합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제공해 재활, 의료, 헬스케어, 국방, 교육 분야 혁신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7만여건의 정부 연구개발 과제 가운데 각 부·처·청에서 추천된 852건의 과제를 평가·검증해 '2021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정부의 주요 전략과 연구개발 집중 투자 결과 기술적 우수성과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돋보인 최우수성과 12건(6개 분야별 2건)을 따로 소개했다.
정부는 이 연구가 세계 최초로 AR과 IoT 기술을 융합한 고성능 BCI 기술을 실생활에서 쓸만한 수준의 의도인식 정확도로 구현했고, 로봇청소기·스마트TV·CCTV·냉장고·블라인드·조명 등 가정용 생활기기와 장애인 보조로봇 제어에 적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향후 메타버스·디지털트윈 등에 적합한 UI로 여러 분야에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미래 디지털환경을 선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생명·해양 분야에서 "'인체장기 재현 조립형 미니장기 어셈블로이드' 개발을 통한 조직재생 및 암 발생 기작 규명(신근유, 포항공과대학교)" 성과가 최우수로 꼽혔다. 세계 최초로 세포 재구성을 통한 조립형 미니 인공장기를 구축함으로써, 다양한 난치성 질병 극복을 위한 환자 맞춤형 질환치료제 개발에 혁신을 가져올 새로운 신약개발체계를 열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 국민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개발성과' 선정을 일반인의 온라인 투표 절차로 진행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자율주행 Level 2/3 기능을 위한 차량용 레이더 센서 양산(강형진,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 성과는 터널 감지기능 등 교통안전 향상 효과가 큰 자율주행 차량용 핵심센서로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PCSK9이 저밀도지단백 수용체(LDL-Receptor)를 분해하는 기전 규명 : 대사증후군 신치료제 개발 플랫폼 확립(김효수, 서울대학교병원)" 성과는 세계 최초로 PCSK9에 의한 저밀도지단백 수용체의 분해기전을 찾아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개발 방향을 새로 제시한 연구다. PCSK9는 간 표면에 저밀도지단백 수용체를 분해해 나쁜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를 높이는 효소다.
이밖에 "드론, 드론택시 등 미래항공모빌리티의 도심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고도 150m 이내 드론 길 마련(강창봉, 항공안전기술원)", "COVID-19 초고감도 신속진단기술 개발(김승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숙주세포 내에서 생산한 RNA 전사체 모두 분석(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등의 연구가 사회문제해결 우수성과 상위권으로 꼽혔다.
선정된 우수성과 100선에 과기정통부 장관 인증서와 현판이 수여되고 관계규정에 따라 사업·기관평가 가점이 부여된다. 해당 연구자는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포상(훈·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등) 후보자로 추천된다. 누구나 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와 연구성과 관리·유통 전담기관과 무상제공될 사례집 전자책을 통해 각 연구성과 세부내용을 확인·활용할 수 있다.
이경수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가연구개발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성과 홍보 등 소통에도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