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의 상용화 검증을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CU해비치리조트점에 스마트 냉장고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CU는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주류 자판기를 선보였다. 그간 주류는 성인인증을 거친 뒤 대면으로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일정 조건을 갖춘 소매점에서 무인 판매가 허용됐다.
지난 10월 주류 자판기 매출은 도입 초기(7월)보다 25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입 점포의 전체 주류 매출에서 주류 자판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4.8%에서 11.6%로 2배 이상 늘었다. 주류와 동반 구매율이 높은 라면(16.7%), 냉장안주(23.8%), 육가공류(33.7%) 매출도 증가했다.
CU해비치리조트점에 도입되는 스마트냉장고는 기존 외부의 키패드로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일반 자판기와는 달리 집에 있는 냉장고처럼 상품을 고른 뒤 문만 닫으면 기기가 상품을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패스 앱 성인인증, 신용카드 삽입, 상품 선택 순으로 이용하면 된다. 이미지로 사물을 판별하는 AI비전과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이 탑재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구매하는 50여종의 상품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CU의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2019년 90여점, 2020년 190여점, 2021년 10월 현재 300여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CU는 주류 자판기의 상용화가 활성화될 경우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향후 스마트 자판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은관 BGF리테일 CVS 랩(Lab)장은 "무인 주류 자판기는 야간에 주류를 판매할 수 없었던 하이브리드 편의점의 한계를 극복하며 소매 채널의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편의점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