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전 관장, 해인사에 선물한 ‘디지털 반야심경’…삼성다운 ‘메타버스’ 혜안

2021-11-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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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최근 메타버스에 집중...디지털 전환(DX) 트렌드, 향후 변화 예의주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추사 김정희의 친필을 초고화질로 촬영해 책자로 만든 ‘디지털 반야심경’을 해인사에 선물하면서 메타버스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지난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했을 당시 방장 스님에게 디지털 반야심경을 선물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해 10월 25일 별세한 고 이 회장의 첫 번째 기일을 맞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해인사를 방문했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이 회장의 49재 봉행식이 열린 곳이다.

홍 전 관장은 해인사 방장 스님과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 기술이 발전해서 가상공간이 생기면 (기기를) 쓰기만 해도 그 속에서 리움 컬렉션을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곧 온다”며 “내 것 네 것이 없는 세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를 강조했다.

홍 전 관장은 리움미술관을 사례로 들었지만 산업계에서도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을 주축으로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이 주목받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특성에 주목한 것이다.

지금은 대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사내 행사나 직원 교육 등을 진행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관련 산업계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9월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 시상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SCPC가 끝난 뒤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유지, 상시 운영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장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일종으로 발전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향후 다른 디지털 기술과 융합돼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를 비롯한 관련 업계는 이에 따른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홍 전 관장이 해인사에 선물한 디지털 반야심경과 그가 강조한 메타버스가 산업계에 다시금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왼쪽)이 지난 1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찾아 방장 스님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해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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