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미디·멜로 꽉 잡은 '장르만 로맨스', 극장가 부활 신호탄 될까

2021-1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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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 배우들[사진=NEW 제공]

배우 조은지의 감독 데뷔작 '장르만 로맨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극한직업' 이후 또 한 번 터트리는 류승룡의 코미디 연기와 오나라, 성유빈, 무진성의 차진 호흡까지. 영화 '장르만 로맨스'가 11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조은지 감독, 배우 류승룡, 오나라, 성유빈, 무진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감독으로서 능력을 입증한 조은지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인기도서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리고 있다. 과거 잘 나갔던 소설가 현과 그의 전 아내, 아들, 전 아내와 사랑에 빠진 절친한 친구, 아들이 사랑에 빠지게 된 유부녀, 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남학생 등 각 인물의 관계, 감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특히 영화는 웃음만을 강조하지 않고 관계에 관한 깊은 고민, 감정의 여운을 남기며 여러 차례 영화를 복기하게 한다.

조은지 감독은 영화 속 다양한 관계를 편협하지 않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 "배우들 덕"이라며 말문을 뗐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배우분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인물들의 관계나 캐릭터 설정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에 더 잘 따라가실 수 있게끔 중점을 뒀다. 보편적인 감정으로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이 캐릭터의 설정으로 보는 사람들이 불편한 시선이 되지 않게끔 가장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조은지 감독 데뷔작 '장르만 로맨스'[사진=NEW 제공]


류승룡은 '내 아내의 모든 것' '극한직업'을 잇는 코미디 연기로 '장르만 로맨스'의 맛을 살려낸다. 과거 잘나가던 소설가였지만 7년째 신작을 집필하지 못하는 작가 현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류승룡은 배우 아닌 감독으로 만나게 된 조은지에 관해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의 마음을 알고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정확히 설명을 해주셨고 연기에 관해 이야기 할 때 다른 제작진이 들을 수 없게 소곤소곤 말씀하시더라. 일종의 배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선 굵은, 일상에서 보기 힘든 역할을 많이 했다. 이런 일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힘든 면이 있어서다. 그런데 조은지 감독이 정말 구체적으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툭툭 줬다. 맞지 않았던 라디오 주파수가 맞고 정확한 초점이 맞는 느낌이었다. 제 필모그래피(작품 목록)에 방점이 될 것 같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신예 무진성에 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현은 유진(무진성 분)에게 영감과 자극을 얻는 관계. 실제로도 무진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먹고 살기 위해 글 쓰는 현은 자신의 과거처럼 거침없이 글 쓰는 유진을 보며 자신을 돌아본다. 저도 무진성 배우가 작품에 집중하는 모습, 스펀지처럼 감독님의 말을 흡수하고 생각지 못한 연기를 하는 걸 보면서 유진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저 또한 자극을 받아 열심히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무진성은 "유진은 현이 쓴 책을 보고 삶의 희망을 얻고, 상처를 극복한 인물이다. 저 또한 연기하며 슬럼프를 겪을 때 류승룡 선배님의 영화를 보며 에너지를 얻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유진과 제가 교집합이 있는 것 같다. 류승룡 선배님께 연기적인 면에서 자극, 영감을 많이 받았다"라며 화답했다.

무진성은 '장르만 로맨스'로 영화 데뷔하게 됐다. 낯선 신예지만 탄탄한 연기력과 깊은 표현력으로 순식간에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무진성은 "이 영화가 제 첫 영화 데뷔작인데 지금, 이 순간이 감격스럽고 얼떨떨하다. 많은 배우분이 오디션에 임했다고 들었다. 저도 부담감을 가지고 연기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체제에 돌입하며 극장가는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영화 '이터널스' '듄' '베놈2' 등 대작 영화가 상영 중이고 운영 시간제한, 취식 금지, 좌석 간 띄어앉기도 풀려 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막 극장가의 숨통이 트인 가운데 '장르만 로맨스'가 올겨울 한국 영화 개봉의 신호탄이 되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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