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애플TV+가 출격과 동시에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을 내놓는다.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의 이야기. 홍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장르다.
애플TV+는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출할 인물로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밀정' 김지운 감독을 점찍었다. 김 감독은 공포, 코미디, 스릴러 등 장르를 오가며 아름다운 미장센, 탁월한 이야기 구성으로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인물. 그는 6편의 에피소드로 휴먼 드라마, SF 스릴러를 그려낼 예정이다.
3일 오전 열린 애플TV+ '닥터 브레인' 컨퍼런스에서 김 감독은 "영화만 만들다가 이번에 드라마 시리즈로 처음 선보이게 됐다. 정말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흥분되고 데뷔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지운 감독의 '닥터 브레인'은 '기생충' 이선균, '마이네임' 박희순과 이유영, 서지혜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을 주축으로 한다. 이날 배우들은 김지운 감독과 협업에 큰 기대를 드러내며, '닥터 브레인' 출연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선균은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기 때문"이라며, "시나리오도 재밌었지만, 감독님과 협업에 기대가 컸다.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한국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 드라마더라. 읽을 때는 지금까지 못 한 용어들과 소재다 보니까 어렵게 다가왔다. 1부를 넘기고 추리극으로 넘어가니까 몰입감이 강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유영도 김지운 감독과 협업에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사람의 뇌를 동기화시키고 들여다본다는 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 속에서 세원이 성장해나가는데 성장해나갈 수 있게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든든한 아내 역할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고 현실적인 연기도 하고 비현실적으로 섬뜩하고 기괴한 연기부터 현실적인 연기까지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서지혜도 "김지운 감독의 전작들을 좋아했다"라며 "함께 작업하는 것도 영광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전작들의 화면구성을 감명 깊게 보았고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날 거로 생각했다. 작업하는 내내 정말 좋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희순은 원작 웹툰의 팬이었다고. 그는 "극 중 세원 빼고 전부 외국인이라는 설정이다. 제 역할은 흑인으로 사무엘 잭슨 느낌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하다 하다 흑인 분장도 해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각색됐더라. 웹툰의 미스터리하고 SF적인 것을 가져가되 각색을 통해서 한국적인 가족의 정서를 함께 가져간다.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닥터 브레인' 출연 제안을 받고 믿기지 않았다. 김지운 감독님의 '달콤한 인생'을 2005년도에 10회 이상 시청한 상태였다. 감독님에게 거의 완전히 빠져있는 상태에서 '김지운 감독님 새로운 작품 들어가는데 제안이 들어왔다'라고 했다. 그날 밤에 제가 조깅을 하는데 조깅을 하면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OST인 '돈트 렛 미 비 미스언더스투드(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들으면서 뛰는데 기분이 죽였다. 그땐 '기쁜 놈'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지운 감독도 배우 라인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선균은 자타공인 세계적 배우다. 스펙트럼이 넓고 친숙하며 무엇이든 집어넣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고, 이유영은 "가녀린 몸에 엄청난 폭발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라며 몰입감이 엄청나다고 치켜세웠다. 박희순에 관해서는 "믿고 본다"라며, 미스터리한 인물이며 조력자가 되는 인물인 만큼 연륜, 섹시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더할 나위 없이 믿고 보는 캐스팅"이라고 덧붙였다. 서지혜는 정확한 딕션, 대사 전달력을 장점으로 꼽았고 이재원은 만나자마자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아름다운 미장센을 자랑하는 김지운 감독과 애플TV+의 만남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던 바.
김 감독은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힙하고 섹시한 디바이스와 디지털 회사다. 같이 협업을 하며 '이만큼 힙하고 섹시하고 근사하고 멋진 작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 야심 차게 등장한 애플TV+와 첫 작품이 될 '닥터 브레인'에 배우들은 긴장과 설렘을 드러냈다.
이선균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TV+라는 세계적 인터넷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우리 작품이 공개되다니 영광이다. 한국 콘텐츠가 부흥하고 인기를 얻는 데 일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닥터 브레인'은 11월 4일 애플TV+ 국내 서비스 시작과 함께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