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헝다, 넉달새 184개 아파트 완공후 인도..유동성 위기 '숨통'

2021-11-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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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7000여가구 주택 인도…헝다 주가 장중 2% 넘게 급등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中國恒大,3333.HK)이 3분기에만 모두 180개가 넘는 아파트 단지 공사를 완료해 5만7000호가 넘는 가구에 주택을 인도했다.

헝다는 이날 공식 웨이보를 통한 성명에서 지난 7~10월 모두 184개 아파트 건설공사를 완료해 넉 달간 모두 546차례에 걸쳐 5만7462가구에 주택을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헝다는 '아파트 완공 후 인도'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건설공사를 마치는 한편 품질 보증된 주택을 인도할 것임을 강조했다.

헝다는 전국 280여개 도시에서 약 800개 아파트 건설 공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유동성 위기 속 하청업체에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이중 약 500개 아파트 건설공사 사업이 중단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다가 계약금을 받고 아직 완공하지 못한 아파트 주택만 160만호에 달한다.

헝다는 지난달부터 중단된 공사를 서서히 재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완공 후 고객에게 주택을 인도해 잔금을 받으면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헝다의 완공 후 주택 인도 소식에 이날 홍콩거래소에서 헝다 주가는 2% 넘게 뛰었다.

하지만 헝다를 둘러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는 여전하다. 헝다는 최근 잇달아 만기가 도래한 달러채 이자를 마감일이 임박해 가까스로 상환하며 하루하루 디폴트 고비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6일도 달러채 2개에 대한 이자 약 8250만 달러어치를 지급해야 한다. 다만 달러채의 경우 한 달간 유예기간이 있어 이날 이자를 내지 않더라도 디폴트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어 12일에는 지난달 상환하지 못한 달러채 3개에 대한 이자 1억4800만 달러어치 지급 유예기간이 끝난다. 헝다가 이날까지 이자를 내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될 수 있다.

디폴트 위기 속 중국 당국은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에게 개인의 자산을 동원해서라도 유동성 위기를 완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6월말 기준 약 1조9700억 위안(약 360조원)어치 부채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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