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임기 말 '남·북·미 판문점 회동'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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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만나 방북 제안 계기 '대화의 발판' 마련 기대감

29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공식 제안하면서 '남·북·미 판문점 회동'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되고 있다.

31일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의 교황 방북 제안을 계기로 남·북·미 대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교황의 방북에 발맞춰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한다면, 종전선언 추진 및 남북 대화, 북·미 핵담판 등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9일 교황청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방북을 요청했다. 교황은 "북한과의 대화 노력이 계속되길 바라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만나 "교황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셨고 초청을 받으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이 평화의 중재자로서 나설 경우 북·미 간에 이어지는 신경전을 해소하고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를 선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임기 내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과 교황 간의 한반도 평화선언이 이뤄진다면, 이후 베이징(北京) 올림픽 계기의 남·북 정상회담,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교황 방북 때 식량과 코로나 백신 등 인도적 지원 물자까지 제공된다면 대북 지원의 명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북한의 태도에 교황 방북 성사 가능성이 달린 만큼 향후 일정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앞서도 여러 차례 교황이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북한의 초청장은 발송되지 않았고 올해 남북관계는 교착 국면을 맞아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북한이 코로나로 인해 국경을 걸어 잠근 가운데 남북은 최근 통신선을 연결하고도 본격적인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북측의 결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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