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5월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5개월 만이며, 환담은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이다.
다만 이날 조우는 공식 정상회담이나 약식 회담(풀어사이드·pull aside)과는 다르다.
문 대통령은 회의장인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에서 개막을 앞두고 다른 정상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러 가기 전 정상 라운지에서 대기하던 중 바이든 대통령과 조우해 선 채로 2∼3분간 대화를 나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G20 공식환영식에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했다”며 양 정상이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바이든 대통령이) 교황님을 뵌 것으로 들었다”면서 “나도 어제 (교황님을) 뵀다. 교황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셨고 초청을 받으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문 대통령을 향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이 왔으니 G20 회의도 다 잘 될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박 대변인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날 주재하는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날 개막한 G20 정상회의는 2019년 이래 2년 만의 대면 회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국이었던 작년 11월 15차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회의는 국제경제·보건 부문의 1세션, 기후변화 및 환경에 초점을 맞춘 2세션, 지속가능개발의 3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핵심 의제는 △기후변화 대응 △팬데믹 위기 극복 및 글로벌 경기 회복 △에너지 위기 해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