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 “한국인 큰 기대”…교황 “초청장 오면 기꺼이 방북”

2021-10-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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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식일정으로 바티칸 방문…유럽 순방 일정 돌입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요청

29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교황청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교황과의 비공개 단독 면담에서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을 공식 방문, 오전 10시 30분부터 20분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교황궁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교황청 궁내원 의전 담당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몬시뇰과 교황청 의장단 등 관계자들의 접견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앞서 생중계로 중계된 모두발언에서는 ‘방북’이라는 단어 대신에 ‘한반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면서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폐철조망을 수거해 만든 십자가인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에 달한다. 철조망을 수거해 십자가를 만든 것”이라며 “성서에도 창을 녹여 보습(농기구의 한 종류)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이에 더해 한반도 평화의(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에 이어 교황청 국무원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교황과의 면담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에도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전날 오후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7박 9일 간의 유럽 순방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인 G20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인 COP26 및 헝가리 국빈 방문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이다.

문 대통령은 검은 정장을 입었고, 부인 김정숙 여사는 머리에 미사보를 썼다.

교황청 방문에는 정의용 외교부·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몰타기사단 한국 대표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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