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삼성SDI·LG엔솔, 애플 2030 탄소중립 플랜에 동참

2021-10-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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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K하이닉스, 서울반도체 참여 이어 국내 7개 기업 합류

애플, 지난 5년간 탄소 배출량 40% 감축...2030년 생산 공정에서도 '넷제로' 목표

애플 협력사인 미국 코닝사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코네토에 위치한 듀크 에너지 솔루션의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사진=애플 제공]

SK하이닉스, 서울반도체 등에 이어 포스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부품 기업이 애플의 2030 탄소중립 계획에 동참한다. 문재인 정부가 강력히 추진 중인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계획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애플은 100% 청정 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한 협력업체의 규모가 지난 1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총 175개의 애플 협력사가 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애플과 애플 협력사는 전 세계에서 9기가와트(GW) 이상의 청정 에너지를 가동할 계획이다.

애플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1800만 미터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 400만대를 감축한 것과 같은 효과다.

국내에선 지난해 △SK하이닉스 △대상에스티 △서울반도체 △아이티엠반도체 등이 애플의 탄소중립 계획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 △포스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범천정밀 △덕우전자 △미래하이테크 △영풍전자 등이 새로 합류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모든 기업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하며, 애플도 협력업체와 함께 환경 혁신이 가져올 모든 기회와 공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애플은 탄소중립이라는 사안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행동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재생 가능한 자원이 아닌 만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친환경적이고 공정한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전 세계 기업 운영 영역에선 탄소 중립을 달성했으며, 2030년까지 애플의 모든 기기가 판매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이산화탄소를 영(0)으로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이러한 목표를 공개하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한 협력업체 규모를 대폭 늘리고, 생산하는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확대 적용했다. 예를 들어 '아이폰13 프로' 생산 시 탄소 배출량은 전작보다 11% 줄었고, '맥북 프로16' 생산 시 배출량도 이전 세대보다 8% 줄었다. 그 결과 애플은 지난 5년 동안 탄소 배출량을 총 40%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부품 업계에선 애플이 막강한 구매력을 토대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내놓지 못하는 중소 협력 업체를 배제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체 공장을 가지지 않고 연구·개발 시설과 유통망만 보유한 애플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2030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지만, 제조 시설을 보유한 부품 업체들은 탄소 중립을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말로만 탄소 중립을 외치지 않고 중소 협력 업체가 실질적으로 2030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사를 위한 상생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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