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6일 러시아로 출국해 27일(현지시간)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실질협력 증진 방안, 지역·국제 현안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한반도 대화 프로세스 재개를 위해 '종전선언'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한·러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협조와 지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러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3월 세르게이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후 7개월 만이다. 양 장관은 외교장관회담 이후 공식 오찬 등을 갖고 당일 오후에는 '한·러 상호교류의 해' 폐막식에도 공동으로 참석한다.
1990년 9월 30일 수교한 양국은 수교 30주년인 지난해를 상호 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치르지 못해 올해까지 연장했다.
앞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13일 러시아를 방문해 이고르 마르굴로프(Igor Morgulov)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 겸 6자 회담 수석대표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노 본부장은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대해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주요 국가로 북한 문제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며 "한·러 간 협력 내용을 점검하고 종전선언, 남북관계 개선, 북한 동향평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