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올해 70주년을 맞은 거창사건을 두고 "우리 군에 의해 자행된 참혹한 과오에 대해 국무총리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22일 경남 거창사건 추모공원에서 열린 거창사건 추모식의 영상 추모사를 통해 "민간인 학살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비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젖먹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548명의 주민이 국군에 희생됐다"며 "그 중 절반이 20살도 채 되지 않았다. 청춘의 꿈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하고 비통하게 생을 마감한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거창사건은 6·25전쟁을 겪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일이자 비극"이라며 "억울한 죽음을 덮어놓는다면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날의 진실을 기억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동행해야 한다"며 "그것이 진정한 평화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정부는 과거사 문제를 해결해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미래를 열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변함없이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