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범죄자들과 살다 보니 사고 감염된 듯"

2021-10-20 09:18
  • 글자크기 설정

"이재명, 이번 주중 사퇴...이낙연과 만나는 게 중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가리켜 "검사로서 일반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범죄자들하고 살다 보니까 사고가 감염된 건지 사고가 계속 퇴행적으로 가는 것 같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윤 전 총장이 전날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을 산 데 대해서 "전두환 씨는 공과 과를 나눌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우선 "윤석열 후보가 이번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국정에 대해서 아는 게 없지 않았냐. 너무 잘 모르고 '무식하다'는 평을 받으니까 '전두환 씨가 무식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밑에 사람한테 맡겨서 잘했다' 이렇게 자기를 변론하려고 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치 일본 식민지 시대를 공과를 나눠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말하는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는 것처럼 내란목적살인죄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전두환씨는 집권 내내 (시민을) 탄압하고 그때 얼마나 많은 학생과 노동자들이 죽었느냐"며 "이철희, 장영자 사건을 비롯한 부정부패가 만연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때 정의사회 구현을 우리는 '전이사회 구현'이라고 했습니다. 전두환과 이순자 사회의 실현"이라며 "그럼 윤석열 후보는 자신이 정권을 잡으면 전이사회를 만들 것인가 우려가 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지난번에 대구에 가서도 '다른 지역이면 민란이 났을 것'이라는 발언부터 시작해서 사고방식이 완전히 좀 멈춰 있는, 전 근대적 사고에 그대로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김용판 의원 같은 사람은 제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준석 대표께서 당에서 징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준석 대표나 제가 바라는 새로운 정치에 맞지 않는 구태 아니냐"고 물었다.

동시에 김 의원 주장이 약 7시간 만에 허위로 밝혀진 데 대해서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이게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기획한 것이라고 보인다"며 "아주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보이고 저희가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대책반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 대표는 이 후보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이번 주중으로 점쳤다. 그는 "(이 후보가)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면 사퇴하실 것으로 본다. 이번 주중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빨리 (사퇴)해야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선대위를 구성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선대위는 언제 구성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 후보가) 사퇴하고 이낙연 전 총리와 잘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만남을 주선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만나시면 된다. 남북대화도 아닌데"라고 즉답했다.

다만 "지금은 이 전 총리님을 막 보채는 것보다는 쉬시게 하는 게 도리 같다"며 "그래서 이번 국감 끝나고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이 후보가 경기도 지사를 사퇴하고 나면 바로 만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가 후보 선출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빠지는 '역(逆)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데 대해서는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컨벤션 효과를 잘 못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당내에 아무래도 분란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게 있다. 서서히 같이 통합되면서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언급, "여론조사 특성상 후보들 간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면 각 지지자가 여론조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