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오랫동안 선교하며 한국 천주교 발전에 기여한 숀 브라질(Sean Brazil·한국명 진요한) 신부가 지난 8일 아일랜드에서 선종했다. 향년 89세.
13일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따르면 193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진요한 신부는 1948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했다. 1954년 사제서품을 받고서 이듬해 한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사목활동에 나섰다.
진요한 신부는 30년 가까이 한국에 있는 동안 흑산동성당을 비롯해 서울대교구 상봉동성당, 창동성당, 수원교구 단대동성당 등 전국에 19개 본당과 공소를 설립하는 등 한국 천주교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교구 (한인)순교자성당 주임신부를 하며 한인 교포 사목에도 힘썼다.
2009년 먼저 세상을 뜬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한국을 떠난 그는 2004년∼2020년 아일랜드 달간파크 요양원 직원으로 있었다.
노년에 점차 건강이 나빠지면서 달간파크 요양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선교회 측은 부고를 알리는 공지에서 “하느님의 충실한 목자, 진요한 신부가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