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PK 승자'가 수도권 잡는다···10월 3일 최대 분수령

202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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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일 호남 경선...내달부터 부울경·수도권 경선

1일 제주·2일 부울경·3일 인천...9일 경기·10일 서울

"부울경, 盧·文대통령 고향...경선 결론과 다름없어"

3일 인천으로 시작되는 수도권 경선 인구 33만명

'대장동 의혹'·'명낙대전', 수도권 표심 영향 줄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4주차에 접어들며 2·3차 슈퍼위크의 문도 열렸다. 26일까지 호남 순회 경선을 마치고 부·울·경(PK)과 수도권 지역 경선의 막이 열린 것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내달 1일 제주를 시작으로 2일 PK, 3일 인천 지역 경선을 거친 뒤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2차 슈퍼위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9일 경기, 10일 서울 및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공개를 끝으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사진=연합뉴스]

◆"부·울·경, 盧·文 고향··· 마지막 승부처"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경선의 최종 판세는 PK 지역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에서 PK 지역 경선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PK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부산)과 문재인 대통령(경남 거제) 고향이 모두 포함된 지역이다.

이에 따라 PK 지지를 받는 후보는 결국 전체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호남권의 전략적 표심과는 달리 PK 지역은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후보에게 표를 보내는 경향이 있다.

호남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후보와 실제로 표를 던지는 후보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PK 지역은 선호와 투표가 동일할 가능성이 높아 해당 지역 유권자들이 실제로 어느 후보를 더 선호하는지 알 수 있는 잣대가 되는 셈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PK는 인구도 많고 민주당을 그동안 지켜온 대통령들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PK의 판세가 사실은 (경선) 결론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PK 지역의 경우 지역 정서가 강한 만큼 안동 출신의 이 지사가 전남 출신의 이 전 대표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 고향이 안동인데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 오히려 이 전 대표가 조금 딛고 일어서는 분위기였다"며 "대구·경북에 이어서 PK는 오히려 가덕도 신공항 등 이슈로 저희가 불리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각 후보가 무대 위에서 득표 결과 발표를 듣고 손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경선인단 40만··· 대장동 이슈 변수

내달 3일부터는 인천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역 경선이 이어진다.

수도권 선거인단은 △인천 2만2818명 △경기 16만4696명 △서울 14만4481명으로 총 33만1995명에 달한다. 전체 선거인단 212만여명의 15%에 해당하며, 특히 내달 1일 제주부터 남은 민주당 경선을 치르는 유권자 40만7439명 가운데 81%에 이른다.

이들의 표심은 최근 이 지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대장동 특혜 의혹'과 명·낙 대전 등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지난 경선 일정 기간 대다수 지역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도덕성을 주무기로 내세운 이 전 대표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박 정치평론가는 "수도권 표심은 대체적으로 PK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에서 (표심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PK 지역 경선에서 두각을 보이는 후보가 수도권 경선에서도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내달 10일 진행되는 3차 슈퍼위크 이전인 다음 달 3일 2차 슈퍼위크에서 사실상 민주당 경선 결론이 나는 셈이다.

박 정치평론가는 "지역정서가 강하지 않은 충청권에서 (민심의) 큰 방향을 제시해 줬고, 강원도 국민 선거에서 그걸 확인해 줬다. 그리고 혹시 있을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호남에서 보여줬다고 하면 그 변화의 가능성에 맞춰서 PK에서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점친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상 경선 과반 득표자가 결선 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도록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지사가 이번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해 그대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이 지사의 본선 직행에 대장동 특혜 의혹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야권과 상대 후보의 의혹 공격으로 이 지사 지지층이 오히려 밀집하는 효과가 있는 까닭이다.

박 정치평론가는 "이 전 대표의 대장동 의혹 공격이 호남에서는 먹혔을지 몰라도 PK 지역과 수도권에서는 더 강한 역풍이 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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