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누구 손에 쥐어질까

2021-09-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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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인 미국팀 더스틴 존슨과 유럽팀 베른트 비스베르거(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이다. 2년마다 대회가 개최된다. 미국에서 한 번, 유럽에서 한 번 번갈아 열린다.

초기에는 미국과 영국(영국·아일랜드)의 남자골프 대항전이었다. 어느 나라 선수가 US 오픈과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지가 최대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라이더컵은 1927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월터 헤이건(미국)이 이끄는 미국팀이 테드 레이(영국)가 지휘봉을 잡은 영국팀을 상대로 9½대 2½로 승리를 거뒀다.

2회(1929년)는 영국에서 진행됐다. 이때는 영국팀이 7-5로 미국팀을 눌렀다.

3회(1931년)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미국팀이 영국을 상대로 9-3으로 승리했다.

4회(1933년)는 영국에서 개최됐고, 다시 영국이 승리(6½대 5½)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승부의 추가 미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979년 미국팀의 상대가 영국에서 유럽으로 확대 돼도 마찬가지였다. 5회(1935년)부터 25회(1983년)까지 19승 1무(1969년·18회) 1패(1957년)로 미국이 앞섰다. 이때까지 미국은 총 21승 1무 3패를 쌓았다.

유럽팀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26회(1985년)부터다. 42회(2018년)까지 11승 1무 5패로 미국을 앞섰다. 초기에는 미국이, 최근에는 유럽이 승기를 잡았다.

이번 라이더컵은 43회째다. 종전 일정은 2020년 개최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돼 지난 24일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에 위치한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1·7390야드)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에도 미국팀 12명, 유럽팀 12명 등 총 24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각 팀 12명은 두 가지 방식으로 뽑힌다.

미국팀은 라이더컵 포인트 선두 6명, 단장 선택 6명이다.

그 결과 콜린 모리카와,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 패트릭 캔틀레이가 라이더컵 1~6위로 선발됐고, 토니 피나우, 잰더 쇼플리, 조던 스피스, 해리스 잉글리시, 대니엘 버거,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가 단장(스티브 스트리커)의 선택을 받았다.

유럽팀은 레이스 투 두바이 상위 4명, 남자골프 세계 순위 상위 5명, 단장(파드리그 해링턴) 선택 3명이다.

그 결과 욘 람(스페인), 토미 플리트우드, 티를 해튼(이상 영국),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가 레이스 투 두바이 상위 4명에 들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빅터 호블란드(노르웨이), 폴 케이시, 매슈 피츠패트릭, 리 웨스트우드(이상 영국)가 세계랭킹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언 폴터(영국)는 해링턴의 선택을 받았다.

첫날과 둘째 날은 2인 1조 포섬(한 공으로 라운드)·포볼(각자 공으로 좋은 성적 기재) 방식이다. 셋째 날은 싱글 매치 플레이다.

올해 싱글 매치 플레이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특별 규정을 도입했다. 양 팀 단장은 각각 3명의 명단을 제출한다. 확진자 발생 시 제외할 선수다. 순위를 부여해서 순서대로 제외된다. 제외 시 무승부다. 확진자 수가 같으면 해당 선수끼리 대진이 짜이고, 무승부 처리된다.

첫날(25일)은 미국팀이 6-2로 싱겁게 승리했다. 오전 포섬에서는 3-1로 미국팀이 승리했다. 미국팀의 유일한 패배는 토머스-스피스 조였다. 람-가르시아 스페인 조에 1홀 남기고 3홀 차로 패배했다. 존스-모리카와, 켑카 베르거, 캔틀레이-쇼플리 조는 3승으로 승점 3을 챙겼다.

오후 포볼에서도 마찬가지다. 2승 2무로 미국팀이 승기를 쥐었다. 존슨-쇼플리, 피나우-잉글리시 조가 각각 케이시-비스베르거, 매킬로이-라우리 조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람-해튼 조 대 디섐보-셰플러 조, 플리트우드-호블랜드 조 대 토머스-캔틀레이 조는 무승부로 각각 0.5점씩을 더했다.

스피스가 미국의 승리를 장식했다. 절벽에 자리한 공을 하늘 높이 날려 깃대 옆에 붙였다. 환호가 터졌다. 어려운 라이에서의 트러블 샷이라 스윙 이후 절벽 쪽으로 내려가야 했다.

둘째 날도 포섬과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에는 포섬이다. 미국은 또다시 3-1로 승리했다. 람-가르시아 조는 승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케이시-해튼 조는 존슨-모리카와 조에, 호블랜드-비스베르거 조는 토머스-스피스 조에, 웨스우드-피츠패트릭 조는 쇼플리-캔틀레이 조에 패배했다. 9-3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현재는 오후 포볼이 진행 중이다. 유럽이 반격에 나섰다. 람-가르시아 필승 조는 켑카-스피스 조를 상대로 11번 홀에서 한 홀 차로 리드하고 있다. 라우리-해튼 조는 13번 홀에서 피나우-잉글리시 조를 상대로 한 홀 앞섰다.

플리트우드-호블랜드 조는 셰플러-디섐보 조와 10번 홀에서 비기고 있다.

미국팀 필승 조인 존슨-모리카와 조는 폴터-매킬로이 조를 10번 홀에서 3홀 차로 누르는 중이다.

기세로 보면 미국팀 우승이 점쳐진다. 유럽팀은 실수가 자주 나오며 스윙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이제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가 관건이다. 해링턴 단장은 폴터 등 매치 플레이 강자들과 메이저 챔피언(라우리 등)을 명단에 포함했다. 첫날과 둘째 날 패배하더라도, 마지막 날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심산이다.

상대 전적으로는 미국이 42전 26승 2무 14패로 앞선다. 영국, 영국-아일랜드를 상대한 1927년부터 1977년까지는 22전 18승 1무 3패, 유럽을 상대한 1979년부터 2018년까지는 20전 8승 1무 11패다.

한편, 사이가 좋지 않았던 미국팀 켑카와 디섐보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나 짧게 담소를 나눴다. 두 선수가 대화하는 모습에 지켜보던 팬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디섐보는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켑카와 대화를 나눴다. 상세히 밝히기는 그렇지만, 식사도 함께했다"며 불화설을 잠재웠다.

켑카는 "특별한 것이 있느냐. 팀 동료와 대화한 것"이라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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