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헝다發 리스크 여전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유입 종목 옥석가려라

2021-09-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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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박스권 행보가 전망된다. 헝다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즐 것으로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 및 경제지표가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위축돼 있는 투자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이벤트는 여전히 요원한 상태인 만큼 시장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코스피 수익률 대비 저조했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IT 가전과 운송, 헬스케어 업종과 리오프닝(경기재개) 수혜주인 유통과 의류, 내국인 카지노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지난주(23~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48%(15.27포인트) 내린 3125.24로 장을 마쳤다. 눈에 띄는 점은 개인과 기관이 각각 623억원, 578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6596억원을 순매수했다. 추석연휴기간 중 헝다 그룹의 채무불이행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불안한 흐름이 예상됐으나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아 안도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는 테이퍼링 시점과 규모 관련해 미 연준이 보다 확실한 스탠스를 시장에 전달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립적이었다”며 “헝다그룹 이슈는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질서 있는 디폴트 유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도 박스피 전망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080~318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요인으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 중이고,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진 점을 꼽았다. 반면 중국의 헝다그룹발(發) 신용 리스크와 미국 정치권의 불확실성, 코스피 지수의 정점통과 가능성 등은 하락요인으로 들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9월 증시를 억누른 요인 중 하나는 경제지표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라면서 “경기회복 강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있다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실망매물이 출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던 시기는 추석 연휴기간에 지나갔다고 판단된다”면서 “향후 코스피는 당초 예상하던 3000~3300포인트 내 박스권 구간에서 등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및 중국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잠재적인 리스크지만 실제로 이들이 국제금융시장에 대형 악재로 불거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당면한 리스크는 한국 기업실적의 피크아웃인데 이로 인해 코스피 상방이 가로막힌 것은 사실로 밸류에이션 하향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됨에 따라 이 요인이 추가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100~32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에서는 시장이 해당 리스크를 그간 반영하고 있었고, 월 중 시장 상단을 제약했던 테이퍼링 시점과 규모와 관련해 연준이 보다 확실한 스탠스를 시장에 전달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립적”이라며 “헝다그룹 이슈는 4분기 중 테일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질서 있는 디폴트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완충 작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심종목 리오프닝 수혜주 노려야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재선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13일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의미하게 관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10월로 접어들며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도체와 IT 가전, 운송,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헝다 그룹 리스크가 여전히 안심하기 이르지만, 중국 주식시장 외국인 동향 역시 리스크 확산 우려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 외국인 동향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의미할 수 있는 극단적인 중국 시장 회피가 아닌 관망세 전환일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반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장비와 유통, 의류, 내국인 카지노, 비철금속, 수소관련 테마를 추천했다. 유통과 의류, 내국인 카지노는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다. 여기에 비철금속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원자재 수급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높은 만큼 단기간에 주가가 조정받기 어려운 환경이다. 또 수소관련 테마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인 투자를 공언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곳으로 유동성이 이동할 확률이 크다”면서 “최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연속됨을 고려한다면, 낙폭과대 대형주에 대한 선별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금속, 화학, 정유업종의 경우 실적 모멘텀도 겸비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볼 만하다”며 “더불어 높아진 백신 보급률을 감안하면 소매 유통과 같은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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