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후일담을 전했다.
박 대변인은 “BTS가 유엔본부 내외를 배경으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를 찍은 영상은 뉴욕에 도착해서 바로 찍고 하루 만에 편집해서 그 다음 날 나온 것”이라며 “회의장 내부로 장소가 바뀌면 안무도 달라질텐데 어떻게 신속하게 했을까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미국 순방 중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뉴욕과 호놀룰루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꼽았다. 그는 “숙소 앞에 파란색 풍선을 들고 아이들이 한복 입고 많은 교민들이 응원을 나왔다”면서 “하와이에서도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기내에 불이 꺼지고 하늘에 전투기 4대가 나타나서 방송하는데 (전투기 조종사들이) ‘선배님들 잘 모시겠다'고 하는 든든한 목소리 들으면서 이게 바로 국가구나 하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중 하와이에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갖고 6·25전쟁 국군 참전용사 68인의 유해를 대통령 전용기와 공군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나눠 모셨다. 문 대통령은 국군 유해를 봉환하는 항공기가 영공에 진입할 때 F-15K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엄호비행을 하도록 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과 관련, 미국에서 ‘성급하고 무리한 제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발언에는 “미국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 정부 공식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미국 국방부는 브리핑으로 ‘우리는 종전선언 논의에 대해 열려 있다,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외교와 대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 대표도) 미국에 있는 또 다른 다양한 의견을 들은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어제(23일) 기내 기자간담회에서도 종전선언은 평화협정의 입구라고 말했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문이 될 텐데, 문이나 입구를 통하지 않고 어떻게 그 길로 들어서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낮에 나온 김여정 북한 부부장 담화에도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것이다.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판문점 공동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서 이미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