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이 기회"… 급락 대장주로 몰려가는 동학개미

2021-09-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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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NAVER·LG화학·엔씨소프트 등 이달 대거 순매수…증권업계 "주가 반등 여부는 '미지수'"


국내 증시에서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개별 악재 노출로 급락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에 대거 몰리고 있다. 주가가 떨어진 틈에 투자에 나서는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목록에는 최근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달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다. 카카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이달 순매수 규모는 1조4411억원이다.

카카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뱅크로 7160억원 규모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밖에 네이버(5227억원), LG화학(4973억원), 엔씨소프트(3203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지난달 또는 이달 들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네이버의 경우 금융당국이 이달 7일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6일 종가가 15만5500원이었으나 17일 11만9500원으로 23.15% 주저앉았다. 카카오뱅크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7만74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12.14% 떨어졌다. 카카오와 함께 국내 인터넷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네이버 역시 45만4000원에서 40만3000원으로 11.23% 하락했다.

국내 2차 전지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LG화학,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달 중순 주가가 급락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종목이다.

LG화학의 경우 GM이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7만3000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올해 7월에도 GM이 2017~2019년형 볼트 전기차 6만8000대를 리콜하기로 하자 주가가 한 차례 하락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추가 리콜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지난달 20일 89만8000원이었던 LG화학의 주가는 이달 17일 70만1000원으로 21.94%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부진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과금 정책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블레이드앤소울2의 게임성도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자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 25일 83만7000원이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결국 이달 17일 58만7000원으로 29.87% 떨어졌다.

이들 종목에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몰렸지만 단기간에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당 종목 중 LG화학만 GM이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을 위한 배터리 공급을 다시 받기로 했다는 소식에 23일 8.42% 상승 마감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이날 각각 3.77%, 2.35% 하락했고 NAVER는 0.74%, 엔씨소프트는 0.51%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와 NAVER 등 플랫폼 관련 종목의 경우 불확실성이 다음 달 국정감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는 출시 예정 신작인 '리니지W'의 흥행 여부가 주가 반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 향배는 리니지W가 수익성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아있는 상황으로 리니지W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작의 답습에서 철저하게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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