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최대 7832억원 규모로 미국에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셀트리온의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는 미국 국방부 산하 조달청(DLA)이 진행하는 구매사업에서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돼,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내 군 시설, 요양원, 지역검사소, 주요 시설물 등 2만5000개 지정 조달처로 주(週) 단위 신속진단키트 공급을 시작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미 국방부 대규모 조달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이들을 제치고 최대 규모로 계약을 따낸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미 국방부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셀트리온의 품질 생산 공급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입찰에 '미국산 우선 구매법(Buy American Act)'이 적용된 상황에서도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산 우선구매법은 미국기업 제품 또는 미국 내 생산제품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법이다. 이로 인해 그간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공급 계약은 주로 미국 대형 제약사들이 선점해 왔다.
셀트리온은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 및 자유무역협정(FTA) 가입국이라는 점에서 최소 입찰 요건을 충족해 입찰에 참여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입찰 과장에서 휴마시스의 대규모 시설을 기반으로 한 생산능력이 있다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이에 더해 셀트리온 USA가 지난 3년간 미국 시장에서 올린 의약품 유통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2만5000개 지정장소에 적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N' 단백질과 'S' 단백질에 각각 결합하는 두 가지 항체를 적용해 민감도(양성 판별률)와 특이도(음성 판별률)를 개선했다. 민감도는 93.3%, 특이도는 99.0% 수준이다. 장비 없이 검사 후 15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