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전 직원에 경고..."아이폰 정보 유출하면 해고"

2021-09-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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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보안 위한 조치...유출자 찾기 위해 첩보전 방불케 하는 제도도 도입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AP통신 제공]

애플이 신제품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직원을 모두 해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신제품 정보 유출로 인해 판매·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3일 해외 IT전문지인 더버지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21일(현지시간) 애플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애플은 신제품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사람을 찾기 위해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기밀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은 더는 애플에 속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는 신제품 정식 공개를 앞두고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애플의 움직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정보 유출자를 찾기 위해 의심스러운 직원에게 가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비밀 유지 전략을 도입했다. 가짜 정보가 외부에 공유되면 해당 정보에 접근 가능한 직원을 비밀 유지 계약을 어긴 것으로 간주하고 해고하는 식이다.

애플은 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사에도 비밀유지협약(NDA)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약 협력사가 애플 관련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면 계약이 파기되거나, 천문학적인 규모의 배상금을 물어내야 한다. 디스플레이·메모리·이미지센서 등 다양한 부품을 애플에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도 애플과의 계약 금액이 워낙 커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이에 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집요함이 신제품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막는 원동력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애플 신제품은 그 높은 관심도에도 불구하고 출시 전까지 비밀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 제품 디자인은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대만 등에서 유출되는 경우가 많지만, 핵심 기능은 잘 유출되지 않는다.

한편, 삼성전자도 신제품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내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공급망의 보안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는 제품 정식 공개 2~3달 전부터 정보 유출에 시달렸고, 이에 삼성전자가 IT팁스터들에게 정보 유출을 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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