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PTPP 가입 신청…미국 복귀 가능성에 선제 대응

2021-09-1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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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TPP 복귀 움직임에 서둘러 신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2월 당시 부통령이던 조 바이든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정식으로 신청했다.

16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 부장(장관)이 데미언 오코너 뉴질랜드 무역장관에게 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CPTPP는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추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탈퇴하자 일본·호주 등 국가들이 2018년 12월 30일 출범시킨 자유무역협정이다. 회원국은 일본,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1개 국가다.

중국은 과거 TPP가 자국을 겨냥한 미국의 포위망이라며 경계했지만, 동맹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CPTPP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적극적으로 가입 의사를 밝혀왔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베이징에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CPTPP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자유무역협정은 중국의 대외 개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국은 이미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한층 업그레이드함과 동시에 새로운 자유무역협정 체결도 서두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앞서 작년 11월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CPTPP 가입을 적극 고려한다는 방침을 언급했다. 리커창 총리도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런 방침을 정부 정책으로 공식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영국, 태국도 CPTPP 참여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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