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목표로 한 전 국민의 70% 1차 접종이 눈앞에 다가왔다. 본격적인 추석 연휴 돌입 전에 누적 접종자 수는 3600만명을 넘길 전망으로, 1차 접종은 물론 2차 접종까지 속도를 내 다음 달까지 접종 완료율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 받은 사람은 총 3497만7073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68.1%에 해당한다. 18세 이상만 놓고 보면 79.2% 수준이다.
최근 들어서는 50대 미만 청·장년층의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18∼49세 연령층은 전날 기준으로 예약 대상자(약 1363만5000명)의 35.5%에 달하는 483만8000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자율 접종, 우선접종 대상군, 네이버·카카오앱 등을 활용한 ‘잔여 백신’ 접종까지 모두 포함하면 18∼49세 인구의 약 65.2%가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추산된다.
2차 접종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접종 완료율은 이날 0시 기준 2116만8093명으로 인구 대비 41.2%를 기록했다. 18세 이상만 놓고 보면 47.9%로 비율이 더 높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2차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9∼10월에는 18∼49세 대상 2차 접종도 예정돼 있어 2차 접종률은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국민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는 목표 시점을 10월 말에서 더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17일부터는 잔여백신을 활용한 2차 접종도 할 수 있어 10월 중순 7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백신 접종률에는 속도가 붙었지만 수도권 확진자가 80% 안팎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를 계기로 지역 간 이동이 늘면 연휴 1~2주 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방역 당국은 이동과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18~49세 연령층에 대해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준 18~49세 연령층 1363만5000명 중 371만명 정도가 백신 접종을 예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의무접종을 하려면 법령 개정까지 필요한데 높은 접종 희망률을 고려해 이 부분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