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일에 "하나의 중국 지지" 표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15일 미국의 개입으로 중국 주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 명의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라의 분열을 막고 통일을 이룩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정(完整)에 관한 문제로서 그 누구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미국의 책동은 저들의 불순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메리카 제국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국은 나라의 영구분열을 노리는 미국의 책동에 맞서 강경하게 나가고 있다”면서 “두 개 중국을 조작하려는 외부세력의 기도를 견결히 반대하며 나라의 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하려는 중국당과 정부의 입장은 우리 인민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은 미국이 지난 4∼8월 대만 관리들과의 교류를 장려하는 지침을 내놓은 것과 대만총통 국제회의 초청 공개발표 등을 지적하며 “대만 문제에 일본과 남조선(남한), 유럽을 비롯한 동맹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중국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 구도를 형성해보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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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국은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도 무력을 끊임없이 증강하면서 우리 민족과 국토의 분열을 영구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기 위해 집요하게 책동하고 있다”며 “조선 인민은 미국의 내정간섭과 분열 책동을 배격하며 사회주의 위업을 수호하는 길에서 언제나 중국 인민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의 보도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이 국제사회에 대북제재 완화를 연일 주장한 만큼 중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