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에 삼성이 화답했다. 삼성은 사회공헌(CSR)을 통해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연간 1만개씩 3년간의 목표치다. 이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3년간 4만명 직접채용과는 별개다. 즉, 앞으로 3년간 청년 일자리 총 7만개를 만드는 셈이다.
국무총리실과 삼성그룹은 14일 오전 서울 역삼동에 있는 싸피(SSAFY) 서울 캠퍼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정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 부회장도 같이 고개를 숙였다.
김 총리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인재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며 "생전에 '기업의 모든 성공은 인재에 달려 있다'는 말을 강조했는데, 오늘 삼성이 큰 힘을 모아준 것도 회장의 그런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삼성은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에서 내년 2000명 이상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또 'C랩 아웃사이드·스마트공장·지역청년활동가 지원 사업’ 등을 통해 3년간 청년 3만명 채용 효과를 낸다.
SSAFY는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포 유스(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의 약자로,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간 두 학기를 운영하는 취업 연계형 SW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보조금(월 100만원)과 중식·교육SW 제공, 강사 인건비 등을 모두 삼성에서 부담해 교육생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SSAFY 프로그램을 마친 1~4기 수료생은 2087명이며, 취업률은 약 77%(1601명) 수준이다. 일부는 삼성전자에, 나머지는 신한은행과 신세계I&C,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국내외 대기업을 비롯한 544개사에 취업했다.
이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들은 현장에 10분 일찍 도착해 김 총리를 현관에서 직접 맞이했다. 김 총리는 도착 직후 이 부회장 등과 비공개 회의실에서 15분여간 환담을 나눴다. 이후 간담회장으로 이동해 삼성그룹의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들었다.
가석방 출소 이후 첫 공식 외부일정을 소화한 이 부회장은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삼성의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삼성은 가치 있는 사회공헌을 하고, 기업들은 삼성이라는 최고의 기업에서 교육된 인재를 채용하고, 우리 사회는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강해질 것"이라며 "1석 4조의 효과가 있는 엄청난 프로젝트"라고 자평했다.
이로써 김 총리가 취임 직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2주 사이에 4만2000개 청년 일자리 창출을 담보하게 됐다. 앞서 KT는 1만2000명 추가 채용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