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산업용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312개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전기요금과 관련해 가장 바라는 정책은 ‘중소제조업 전용 요금제 신설(32.1%)’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소제조업 대상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면제(23.7%) △6월, 11월 여름·겨울철 요금→봄‧가을철 요금 적용(19.2%)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인 51.3%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돼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인상 폭만큼 에너지를 절감하겠다는 기업은 5.8%였다.
전기요금 인상이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절감시설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20.5%로 집계됐다. 정부의 에너지 효율 향상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도 9.9%에 그쳤다.
정부의 에너지 효율 향상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53.7%가 ‘지원정책이 있는지 몰랐거나 늦게 알아서’라고 답변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드라이브로 인한 발전단가 상승 압박이 지속하는 만큼 ‘중소기업 전용요금제’를 도입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