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13일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조성은씨에 대해 "(야권에서) 특수한 관계 같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조 씨에게 조언한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똑똑한 신세대 후배이고, 내가 청년이나 젠더 문제를 잘 모르다 보니 (그런 것을)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자신을 향해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야당이 헛다리를 짚는 것인데, 수사해보면 나온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또 "일부에선 내가 검찰 쪽 인사를 소개해서 (조 씨가) 그쪽 감찰부장하고 (연락)했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도 감찰부장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국정원장 공관에서 조 씨를 비롯해 국민의당 전직 의원들과 함께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여야 가릴 것 없이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과 조씨는 2016년 국민의당에서 함께 활동한 이후 친분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과 함께 국민의당을 탈당한 조씨는 2018년 2월 민주평화당 창당 때 박 원장과 함께 입당해 부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조 씨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고발사주' 의혹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조 씨가) 얼떨결에 발언이 나왔다며 발언을 수정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야당의 국회 출석 요구에 대해 "국회에서 나오라고 하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활비 사용 내역이나 국정원장 공관 출입 기록 제출 요구에 대해선 "그것은 국정원장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조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사람을 좋아하시고 정이 많으신, 또한 중차대한 국정 직책을 맡으신 분을 휩싸이게 했다. 송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