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日 제친 ‘친환경 마그넷’ 개발 성공…4년여 노력 끝 성과

2021-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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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희토류 사용량 60%↓…’무희토류 마그넷’ 개발에도 속도

LG이노텍이 환경까지 생각한 업계 최고 기술력의 마그넷(자석)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LG이노텍은 마그넷 전문 기업 성림첨단산업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력을 가진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발로 LG이노텍은 중국, 일본 주도의 마그넷 업계에서 시장 공략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친환경 마그넷은 희소가치가 높은 중(重)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가량 줄인 자석이다. 차량 모터, 스마트폰용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 풍력 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구동이 필요한 제품에 장착돼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으로 동력을 제공한다.

그동안 마그넷 분야는 일본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중희토류를 무기로 전 세계 수급을 좌우하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도 중희토류 대부분을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중희토류를 줄인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본격 돌입, 2019년부터 업계 최고 성능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중 ‘중희토류 저감 기술’을 보유한 성림첨단산업과 힘을 합쳤다.

특히 LG이노텍은 기존 개발 방식으로는 일본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 머신러닝(컴퓨터가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내는 기술) 방식의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개발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친환경 마그넷은 기술력과 품질로 40년 가까이 업계를 이끌어온 일본을 제치고, 가전 및 차량 조향모터용 자석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인 14.8kG(킬로가우스, 자석 세기 단위)까지 끌어올렸다. 업계는 이 자석의 기술적 성능 한계치를 15kG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의 성능은 14.2~14.3kG에 불과하다.

아울러 이 제품은 ESG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환경오염 이슈가 있는 중희토류 사용량을 최소화해서다. 중희토류는 생산과정에서 방사성물질, 중금속, 독성가스, 산성 폐수 등이 다량 발생해 토양, 하천, 지하수 등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이노텍은 마그넷 기술 선도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희토류를 아예 넣지 않은 ‘무희토류 마그넷’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민석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은 “혁신 기술로 핵심 소재를 단기간에 개발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친환경 마그넷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친환경 마그넷.[사진=LG이노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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