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을 미래로 연결하는 금융플랫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통하면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그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성장산업을 육성해 국가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글로벌금융 역량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대한민국을 미래로 연결하는 금융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혁신성장·구조조정 강조한 이동걸 회장
이 회장은 두 번째 임기 첫날부터 혁신과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1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노마십가'(駑馬十駕·둔한 말도 열흘 동안 수레를 끌면 천리마를 따라간다)를 거론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앞으로도 혁신성장, 구조조정, 조직의 변화와 혁신 등 세 개의 축을 기반으로 정책금융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부실기업 구조조정은 결국 혁신성장과 신산업·신기업 육성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등의 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글로벌 정책금융 기관으로 발전, 분야별 전문가·융합형 인재를 위한 열린 조직 만들기도 강조했다.
◆“시장 중심 구조조정으로 나아가야”
이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정이다.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온라인 구조조정 설명회’를 주재하고 “금융시장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어 채권금융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며 “채권은행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에서 향후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내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금융시장의 발달 등 기업 구조조정 환경 변화로 기존 구조조정제도의 변화 필요성 대두되고 있다”며 “채권금융기관에서 자본시장으로의 기업 구조조정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육성에도 초점
이 회장은 신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스타트업 육성이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1’에서 개회사를 통해 “혁신은 이종산업, 이종기술 간 연합에서 나온다”면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성장을 독려했다.
이 회장은 이날 ‘창조는 연결하는 능력에서 나온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언급하며 “대기업과 스타트업과의 연결 등 자발적인 만남과 자유로운 논의를 바탕으로 혁신의 씨앗이 자라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넥스트라이즈라는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스타트업을 키울 때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도 많이 협조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해외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고 같이 나가야 상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선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