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쓴맛' 본 중기업계, 온라인서 돌파구 찾는다

2021-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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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중소기업계…온라인몰 확장해 살길 모색

올해 온라인 거래액 사상 첫 100조원 돌파

[사진=모나미]

 


# 60년 문구기업 모나미는 최근 기존 오프라인 집중 경영방식을 탈피하고 온라인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나미 온라인 몰에는 문구류뿐만 아니라 펫 용품부터 가구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상품 1만여 개를 판매 중이다. 코로나 이후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것을 인지하고 과감하게 경영 전략을 바꾼 것이다. 그 결과 코로나 속에서도 모나미몰의 올해 1~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68.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계가 온라인 사업 확대에 힘을 주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자사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직접 판매 전략을 펼치거나, 자체 온라인몰을 개편·강화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온라인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소비 방식이 비대면으로 대거 전환된 것에 따른 움직임이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비대면 쇼핑 문화는 일상이 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7월 한달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4.9% 증가한 16조1996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08조784억원으로 사상 첫 100조원을 넘어섰다. 상품군별 거래액 증감률을 보면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 후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2조3778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2.5% 급증했으며, 가전·전자·통신기기 거래액(2조623억원)도 작년 동월 대비 48.3% 증가했다. 그 외 일반 음식료품(30.0%)과 생활용품(17.4%)도 거래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 中企 “비대면이 희비 갈랐다···온라인 힘주기 가속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대면 대응에 따라 중소기업계 희비도 엇갈렸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줄여갔던 기업은 매출이 상승했지만 비대면 환경 적응이 더딘 기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계는 각자의 방식으로 ‘온라인 몰’의 영향력을 키워가며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상품군 확대와 브랜드 제휴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거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소비 수요를 자사몰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문구기업 모나미는 자사 온라인몰인 ‘모나미몰’을 종합 라이프스타일몰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앞서 모나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1278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줄고, 영업이익은 4011만원으로 98.1%나 급감했다. 반면 온라인몰은 월등한 성장세를 보였다. 모나미에 따르면 모나미몰의 올해 1~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68.0% 성장했다.

올해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시장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모나미몰 내에 ‘리빙 앤 라이프’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이커머스 환경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상품 카테고리를 총 2만여 개로 확장하고, ‘히트’, ‘우드래빗’ 등 다양한 리빙 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로 차별화된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기존 고객과 잠재 소비층을 동시에 끌어들이기 위해 자사몰 한정 할인 서비스도 강화했다. 시즌별 프로모션은 물론, 홈오피스·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등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기획전을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소비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는 점을 토대로 자사몰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문구 제품을 넘어 다변화된 수요를 만족시키는 종합 라이프스타일몰로 탈바꿈시키며 소비자 니즈에 발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기업인 크린랲은 지난해 7월 개설한 크린랲몰을 1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위생용품·건강기능식품 항목을 신규 개설하고, 독일산 프리미엄 분유 브랜드 ‘압타밀’과 국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바잘코리아’ 등 타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품목을 한층 강화했다.

또 코로나 이후 위생용품 판매가 늘어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마스크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이와 함께 메인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퀵메뉴를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한눈에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이미지 중심의 와이드형 화면으로 구성해 가시성을 높였다.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자사몰 차별화 전략

오늘의집이 원하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오늘의집 필터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했다. [사진=오늘의집]


코로나 시대 비대면 대응에 성공한 중소기업들은 차별화된 온라인 전략을 펼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타 기업대비 차별화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해 밀려드는 비대면 수요를 잡아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은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해 신규 브랜드를 지속 입점시키고 있다. 다양한 고객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반려동물과 캠핑용품 등 홈스타일링 영역 외 제휴 상품을 꾸준히 자사몰 내에 마련하고 있다. 이는 최근 ‘온라인 집들이’ 등 자사 애플리케이션 내 소셜 서비스에서 비 인테리어 품목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리뷰가 급증한 데 따른 행보다.

아울러 확대된 상품군 중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반의 ‘오늘의집 필터’ 서비스를 적용, 상품 검색 시 소비자가 원하는 품목을 자동 정렬해 표시해 준다. 해당 서비스는 가구, 패브릭, 조명, 주방용품, 가전, 수납·정리, 생활용품 등 오늘의집 스토어 내 약 30만 개 상품에 적용된다.

발빠른 비대면 전환으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생활용품기업 락앤락도 자사몰 강화로 분주하다. 앞서 락앤락은 지난 2018년부터 확장해오던 체험형 매장 ‘플레이스엘엘’ 지점 8곳 중 7곳을 과감히 정리한 바 있다.

플레이스엘엘은 락앤락을 포함해 20여개 생활용품 브랜드 제품을 전시·판매할 뿐 아니라 각종 이색 체험공간, 카페까지 갖춰 업계 주목을 받았지만, 코로나 이후 매출이 줄자 사업 철수를 택한 것이다. 락앤락은 온라인 판로 확대에 집중했다.

올해 5월 자사몰인 ‘락앤락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데 이어 ‘미디어 커머스’ 방식을 기반으로 제품 상세 정보나 활용법을 소비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웹사이트 ‘엘엘랩스’를 개설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올 2분기 락앤락 국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4.4%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락앤락 관계자는 “비대면 유통 흐름에 맞춰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 펼쳐 수익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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