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제수용품으로 많이 쓰이는 과일과 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가을 장맛비에 채소값도 급등했다. 추석 상차림 비용이 크게 늘면서 서민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배(원황)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3만3460원으로 전년 동기(2만8125원) 대비 19.0% 올랐다. 쌀(20㎏) 가격은 5만9463원으로 1년 전 5만2612원보다 13.0% 뛰었다. 굵은소금(5㎏) 가격은 9795원으로 28.7% 급등했다. 깐마늘(1kg)도 18.1% 오른 1만2070원 수준을 형성되고 있다.
채소 가격도 최근 오름세다. 깻잎(100g) 평균 소매가격은 3052원으로 지난달보다 61.2% 치솟았다. 상추(100g) 역시 2083원으로 지난달 대비 38.1% 뛰었다. 애호박·오이·미나리 같은 주요 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다. 애호박 1개 평균 소매가격은 2225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 10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나리(100g) 가격도 938원으로 50.6% 인상됐다. 오이(10개)는 1만1115원으로 전월 대비 38.1% 올랐다. 최근 가을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잎채소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조량이 줄어 채소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오르는 물가에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에 대한 1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4인 기준 평균가격이 30만36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1차 조사 당시 평균 가격인 27만4768원보다 9.3% 오른 수치다.
품목별로는 과일(22.6%)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축산물(9.8%), 채소·임산물(9.7%), 가공식품(5.0%)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곶감(39.6%)과 계란(36.9%)의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황 속에 오르는 추석 물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계란 가격 안정화 등 서민들의 부담완화 및 물가 안정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명절 상차림용 HMR·완제품 차례상 인기
식품업계에서는 명절 상차림용 가정간편식(HMR), 완제품 차례상 등을 내놓고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CJ더마켓에서는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명절 상차림용 HMR와 신선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특가 기획전을 진행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12일까지 그리팅몰에서 ‘추석 차례상 세트 사전예약 기획전’을 한다. 동태전·육전·영광굴비 등 그리팅의 인기제품 10종으로 제수음식 세트를 구성해 최초 판매가 대비 2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한다.
동원홈푸드 더반찬&은 ‘프리미엄 차례상’을 선보인다. 수제 모듬전, 갈비찜, 잡채 등 각종 명절음식과 사과, 곶감, 건대추 등 엄선한 국내산 과일 등 16종의 제수음식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5만원이며, 12일까지 주문을 받아 20일 새벽에 일괄 배송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 차례상은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제품을 만드는 만큼 집에서 차리는 차례상 대비 비용이 저렴하고 요리 수고를 덜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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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완제품 차례상은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제품을 만드는 만큼 집에서 차리는 차례상 대비 비용이 저렴하고 요리 수고를 덜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