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안정적인 실적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이익 상승 기대감에도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몰리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주의 견조한 이익 흐름 지속 및 배당 효과 등에 힘입어 4분기 상승세가 점쳐진다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2.14% 오른 5만2500원을,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1.85%, 0.92% 뛴 4만4150원, 3만8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금융지주도 0.91% 상승한 1만11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0.96% 하락한 7만2300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융주의 상승세를 점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주의 최근 조정 요인들이 해소되거나 소멸되고 있어 다시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금융지원 추가 연장이 유력해지면서 보수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이에 따라 3분기에도 은행 이익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3개월간의 외국인 순매도가 멈추면서 다시 매수세가 재개될 조짐을 보인다”면서 “카카오뱅크의 코스피200 편입을 기점으로 기존 은행들에 대한 수급 우려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의 추가인상도 호재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예대마진(NIM) 증가에 따라 은행 실적은 꾸준히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주의 경우 실적 상승에 따라 배당 성향도 높아져 4분기로 갈수록 배당 투자 수요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연구원은 “NIM 가정 변경에 따라 은행 순이자 이익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0.4%와 1.6% 더 늘어나고, 순이익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1%와 3.8%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변경된 2022년 은행 전체 순익은 약 18조50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5.0%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은행의 2분기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54%로 전년 대비 17bp가 감소하면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며 “시중은행은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손 비용 우려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신금리 상승세는 완화될 것이고,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NIM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7월 중간배당, 8월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수급 이탈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신한지주가 분기 배당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원활한 합의를 이뤄낸 만큼 배당 관련 노이즈가 해소돼 은행주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