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어벤져스 모였다…'초거대 AI' 생태계 조성 맞손

2021-09-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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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AI 최고위 전략대화 출범…삼성·네이버·카카오·이통3사 협력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와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함께 초거대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이 AI 투자 비전을 공유하고, AI‧데이터 경제 선도를 위한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회 AI 최고위 전략대화(AI Strategy Summit)'를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한 '제1회 AI 최고위 전략대화'는 AI 분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학계‧연구계 대표 인사가 참석해 국내 AI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국가 전체의 AI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한 민‧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업에서는 여민수 카카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박정호 SKT 대표, 다니엘 리 삼성전자 글로벌 AI 센터장이, 학계에서는 이성환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장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박수경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이 자리했다.

박정호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초거대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데이터, 설비투자비용(CAPEX) 등 필요한 게 많다"며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정부가 룰을 세팅하는 논의를 처음 시작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초거대이니 국내 하나만 만들자는 것보다는 어느 곳은 언어, 어느 곳은 비전인식 등 강점을 각각 다르게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자원이나 결과물을 공유하자고 하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쓰되 정부가 도와주어야 한다. 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조성 등에 정부도 지원을 해주고, 이를 중소기업이 쓸 때 지원하면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형 GPU 개발·생산이 여러 측면에서 AI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현식 대표는 "기업과 학교가 협력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빠르게 육성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략대화에서는 첫 번째 주제로 '민‧관 협력을 통한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초거대 AI는 작년 5월 미국 '오픈AI'에서 발표한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3) 모델을 시작으로, 대용량 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AI의 규모를 수천억~수조개 매개변수 규모로 대폭 확장한 AI 기술이다. AI의 성능과 범용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기술 선도를 위한 초거대 AI 모델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투자에 발맞춰 초거대 AI를 잘 활용해 국내 AI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초거대 AI 활용 확산 지원, △초거대 AI 기술 선도를 위한 산‧학‧연 연구 협력, △초거대 AI 관련 제도 개선 추진 등 민‧관 협력 추진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초거대 AI 생태계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중소‧스타트업에게 국내 기업이 구축한 초거대 AI 활용 기회를 제공해 초거대 AI 활용‧확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초거대 AI를 구축한 기업은 중소‧스타트업이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API 등)를 제공한다. 정부는 중소‧스타트업이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뉴딜 연계 등을 통해 필요한 컴퓨팅 자원 등을 지원한다. 또한 초거대 AI가 활용된 새로운 서비스의 조기 실증 기회 제공을 위한 공공분야 적용 방안 등을 검토하고, 초거대 AI 기반 서비스 개발과 성능 향상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가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돼 활용되도록 민‧관이 함께 검토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초거대 AI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현재 초거대 AI가 가진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초거대 AI 후보군 발굴을 위한 산‧학‧연 연구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문자 외에 음성, 이미지, 동영상 등을 활용한 새로운 초거대 AI 연구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정부는 새로운 초거대 AI 후보군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신규 추진하고, 디지털 뉴딜로 추진 예정인 정부 사업 연계를 통해 초거대 AI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후속연구를 진행해 학계‧연구계에 관련 연구경험 축적 기회를 제공한다. 차세대AI핵심원천기술개발에 3018억원, AI 그랜드 챌린지에 460억원, 한국어대형언어모델기술개발에 353억원을 투자한다.

기업에서는 연구개발 사업 기획과 참여를 통해 초거대 AI 연구개발 수요를 반영하고, 학계‧연구계의 연구개발 성과물을 바탕으로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초거대 AI으로 확장을 추진한다.

또한, AI 분야 산‧학‧연 협력과 혁신을 바탕으로 AI 혁신 허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AI 혁신허브에 오는 2025년까지 445억원을 투입해 '다종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는 초거대 딥러닝 학습 기술 개발' 등 12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초거대 AI 고도화와 결과물 활용 관련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초거대 AI는 대규모 데이터 활용이 필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과 결과물의 지적재산권 문제 해소를 위한 저작권법, 특허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 법제 정비 전 관련 서비스의 조기 실증을 위해 규제샌드박스의 활용 활성화도 고려해야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먼저 기업에서는 초거대 AI 서비스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 필요사항과 적용방법을 제안하고,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초거대 AI 관련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는 개선 건의 사항을 적극 검토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AI 법제 개선 로드맵에 따라 AI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논의된 민‧관 협력 추진방향은 별도의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고 실행 방안을 마련한 뒤, 다음 전략대화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국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관이 함께 AI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최신 AI 기술인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향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민‧관이 힘을 모아 한국 AI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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