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장기화에 뿔난 자영업자들, 8일 전국 차량시위 예고

2021-09-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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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새벽 전국자영업자비대위 소속 회원 등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불복하는 1인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이번 주 전국 곳곳에서 차량 시위를 벌인다.

5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에 따르면 자대위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오는 8일 전국 심야 차량시위를 계획 중이다. 자대위 측은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3000여대 차량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대위는 서울에서 지난 7월 14~15일 이틀에 걸쳐 각각 차량 750여대, 300여대가 모여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5~26일에는 부산·경남에서 심야 차량 게릴라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시위는 예정 시각 직전 메신저나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 참가자들에게 공지해서 모이게 하는 방식이었다. 시위 주최자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지역이나 업종별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단체행동 계획을 전파하고 있다. 규모는 수백명에서 1000명 이상까지 다양하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차량 시위뿐 아니라 개인들이 모여 걷거나 피켓·깃발을 만들어 산발적으로 1인 시위를 하자는 의견 등 자영업자들 각자 여건에 맞춰 의견 표출을 위한 다양한 참여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 달 3일까지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집단적 불만 표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대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조직력이 없어 정부가 쉽게 규제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영업자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요구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연장 통보를 하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리는 것은 자영업자 입장에선 마치 놀림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며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 되풀이되면 불만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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