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로 돌아온 '로드몰 로드FC'…059 챔피언은 박해진·심유리

2021-09-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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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몰 로드FC 059

챔피언전 등 12경기 진행

페더 박해진·아톰 심유리

챔피언 벨트 허리춤에

포효하는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중앙). [사진=로드몰 로드FC 제공]

로드몰 로드FC 넘버시리즈가 고향과 같은 원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두 명의 챔피언(박해진, 심유리)이 배출됐다.

로드몰 로드FC 059가 4일 오후 4시 강원 원주시에 위치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관중석에는 780명이 자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석의 20% 만이 허용됐다.

대회와 관련된 모든 사람(선수·관계자 등)은 지난 1일과 2일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대회는 1·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7경기, 2부에서는 5경기가 준비됐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계체량 결과 모든 선수가 계체를 통과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1부가 시작됐다. 포문을 연 경기(오프닝 매치)는 박민수(30)와 이신우(22)의 -63㎏ 계약 체중이다. 5분 2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선수 모두 프로 무대 첫 데뷔전이다. '로 블로(사타구니 가격)' 반칙이 2회 나왔으나,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2라운드 38초 TKO로 박민수가 승리했다.

이어서 1경기가 진행됐다. 이민규(22)와 신윤서(18)의 -70㎏ 라이트급 경기다.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신윤서가 흔들리면서다. 상대를 보지도 못하고, 도망가기 바빴다. 1라운드 4분 19초 주먹에 의한 TKO로 이민규가 승리했다.

2경기는 신유진(17)과 이은정(27)의 -57㎏ 플라이급 경기다. 힘에서 앞선 신유진이 이은정을 몰아붙였다. 케이지를 돌며 안면을 노렸다. 그라운드로 이어졌다. 신유진이 1라운드 4분 50초 서브미션(리어 네이키드 초크)으로 승리했다.
 

은빛 머리를 휘날리는 김현우. [사진=로드몰 로드FC 제공]


3경기는 박재성(26)과 김현우(19)의 -63㎏ 계약 체중이다. 김현우가 은빛 머리를 휘날리며 박재성의 턱을 돌렸다. 쉼 없이 주먹을 뻗었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1라운드 1분 42초 주먹에 의한 TKO로 김현우가 승리했다. 로드FC 센트럴리그 8전 전승에 이어 프로 무대 3연승을 기록했다.

4경기는 유재남(34)과 고동혁(24)의 -61.5㎏ 밴텀급 경기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눈 깜짝할 새 승부가 났다. 유재남의 오른손이 고동혁을 눕혔다. 1라운드 20초 주먹과 파운딩에 의한 KO로 승리했다. 이날 나온 첫 KO다.

5경기는 여제우(30)와 소얏트(키르기스스탄)의 -72㎏ 계약 체중이다. 두 선수는 시작부터 견제와 몸싸움을 벌였다. 여제우가 파고들던 소얏트의 턱을 돌렸다. 소얏트는 그대로 쓰러졌다. 1라운드 2분 10초 주먹에 의한 KO로 여제우가 승리했다. 이날 두 번째 KO로 기록됐다.

6경기는 장대영(31)과 고기원(28)의 -61.5㎏ 밴텀급 경기다. 6경기부터는 5분 3라운드로 경기 방식이 변경된다. 또다시 시작과 동시에 KO가 나왔다. 1라운드 28초 만이고, 3경기 연속이다.
 

김영한의 턱을 돌리는 이정현(왼쪽). [사진=로드몰 로드FC 제공]


1부에 이어서 2부가 진행됐다. 2부에서는 타이틀전이 2경기(페더급, 아톰급) 잡혔다. 2부의 시작을 알린 것은 이정현(19)과 김영한(31)의 -57㎏ 플라이급 경기다.

시작부터 이정현이 리드했다. 주먹과 발로 상대의 안면과 다리를 노렸다. 이정현이 도발했다. 두 팔을 들며 '뭐하냐'는 표정을 지었다. 김영한이 함정에 걸렸다. 발차기를 막고 두 주먹으로 김영한을 눕혔다. 패배자를 향해 천천히 들어갔다. 파운딩.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1라운드 2분 53초 TKO로 이정현이 승리했다. 이 승리로 이정현은 5연승을 쌓았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2경기는 류기훈(26)과 배동현(36)의 무제한급 2차전이다. 류기훈은 확실한 승리를, 배동현은 복수를 꿈꾼다. 류기훈은 차분했다. 차분한 주먹으로 배동현을 압박했다. 반면, 배동현은 특유의 날렵한 몸놀림으로 류기훈을 공략했다. 배동현이 밀친 류기현이 휘청거렸다. 복수의 시간이 왔다. 배동현이 주먹을 날렸다. 1라운드 2분 50초 주먹에 의한 TKO로 배동현이 승리했다.

3경기는 불이 붙었다. 신동국(40)과 박승모(28)의 -70㎏ 라이트급 경기에서다. '우슈 세계 챔피언'은 불에 기름을 부었고, '소방관 파이터'는 진화에 나섰다. 한 번 붙은 불은 진화되지 않았다. 소방관이 화마의 왼손에 무릎을 꿇었다. 박승모가 경기 시작 25초 만에 TKO로 승리했다.

경기 후 승리한 박승모는 "명분을 쌓았다. 챔피언전을 원한다. 신동국 선수 등 모든 소방관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고, 패배한 신동국은 "좋은 경기 후 은퇴하려고 했다. 소방관과 가장으로 돌아가겠다. 기회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이야기했다.
 

아톰급 챔피언에 오른 심유리(오른쪽). [사진=로드몰 로드FC 제공]


4경기는 박정은(25)과 심유리(27)의 -48㎏ 아톰급 챔피언전이자, 2차전이다. 계체량에서 심유리는 독기를, 박정은은 평안한 마음을 품었다. 공이 울렸다. 1라운드 기선을 제압한 것은 심유리다. 박정은의 안면을 쉼 없이 노렸다. 그러나, 2분을 남기고 '테이크 다운(넘어뜨리기)'을 허용했다. 박정은은 파운딩과 초크 등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심유리가 다시 우뚝 섰다.

이날 처음 2라운드로 이어졌다. 서로의 안면을 노리다가, 두 번째와 세 번째 넘어뜨리기가 나왔다. 모두 박정은의 작품이다. 하지만, 일어선 심유리는 박정은에게 무릎을 퍼부었다. 마지막 3라운드가 시작됐다. 심유리가 대비를 많이 해온 모습이다. 넘어뜨리기를 시도하는 박정은을 잡고, 또다시 무릎으로 응수했다. 두 선수는 끝까지 싸웠다. 명승부다. 이날 처음 심판 판정이 진행됐다. 판정 결과 심판 2명이 심유리의 손을 들었다. 아톰급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그는 로드FC 센트럴리그가 배출한 최초의 여성 챔피언이 됐다.

경기 후 심유리는 "부모님과 관장님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관장님이 '좋은 일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센트럴리그를 뛰는 모든 분이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은은 "판정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패배 후 망연자실한 김수철(왼쪽). [사진=로드몰 로드FC 제공]


마지막 5경기는 김수철(30)과 박해진(29)의 -65.5㎏ 페더급 챔피언전이다. 김수철은 밴텀급이 아닌 페더급으로 복귀했다. 두 선수 모두 주짓수 검은 띠를 보유했다. 1라운드가 시작됐다. 박해진은 김수철의 다리를 노렸다. 서브미션을 걸기 위해서다. 스탠딩 상황에서도 타격전을 벌였다. 김수철이 박해진의 주먹을 맞고 휘청했다. 서브미션이 들어갔다.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전설'이 페더급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박해진이 1라운드 4분 50초 기요틴 초크로 승리했다.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김수철은 8년 만의 패배로 최초 2체급 챔피언(밴텀급, 페더급)과 최다 연승(10승)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해진은 "믿기지 않는다. 감개무량하다.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김수철을) 존경한다. 기분이 좋지는 않다"며 "관장님께서 80% 이상 만들어 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승이 멈춘 김수철은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박해진이) 너무 강했다. 이번 패배로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다음 시합에서는 사활을 걸겠다. 너무 축하드린다"고 칭찬했다. 두 선수는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완벽한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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