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애플이 2019년 10월 '에어팟 프로'를 공개한 후 2년 동안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여파로 풀이된다. 3분기 애플이 '3세대 에어팟(에어팟3)'을 공개하면 다시 애플의 점유율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공개한 무선 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1%, 매출은 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율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은 점유율이 전년보다 12% 포인트 줄어든 23%를 기록해 예전만큼 맹위를 떨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저가 무선 이어폰을 앞세워 샤오미가 차지했다. 전년 2분기 시장 점유율은 7%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3% 포인트 증가한 1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전년보다 1% 포인트 증가한 7%를 기록했다. 9월부터 15만원대 저렴한 가격에 소음제거 기능을 제공하는 보급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2'를 판매하는 만큼 점유율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JBL도 점유율 4위(약 5%)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샤오미를 넘어서게 된다.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7%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은 프리미엄 제품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고, 샤오미는 100달러 이하 보급형 시장에서 선전했다. 인도 업체인 '보트' 또한 인도 시장에서 선전하며 처음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마다 선호도가 확고하기 때문에 여러 틈새 시장에서 현지 업체가 상당한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매출액 측면에서 삼성전자, JBL, 샤오미 등 일부 업체 만이 증가세를 그렸다고 밝혔다.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100달러 이하 보급형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의 규모가 비슷해지고 있다. 이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하반기 전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점유율은 5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