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역대급 흥행에 타오르는 ‘번호이동’...알뜰폰 업계는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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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돋친 듯 팔리는 갤럭시Z플립3....일부 '성지'서 불법보조금 살포

125만원 폰 실구매가 20만~30만원으로 '뚝'...방통위, 칼 빼드나

알뜰폰 업계 갤럭시Z 흥행 특수 노린다...자급제폰에 기대감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통 채널에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신규폰 출시와 함께 번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성지 매장을 중심으로 불법보조금 지급이 활개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자급제 모델도 인기를 끌면서 알뜰폰 업계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 수 현황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발생한 번호이동 건수는 총 47만53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 전월(38만5716건) 대비 23.3% 증가했다. 번호이동은 지난 4월 38만6928건으로 뚝 떨어진 이후 지난달까지 30만건 대에서 머물렀다.
폭발적인 번호이동 증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인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 시리즈 사전 예약 개통 시작일인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번호이동 건수는 2만건을 넘어섰다. 최근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8000건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평소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갤럭시Z플립3의 인기에 힘입은 불법보조금 살포도 번호이동 증가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소위 ‘성지’로 불리는 일부 온·오프라인 특수채널을 중심으로 인기 기종인 갤럭시Z플립3에 불법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타사 가입자를 뺏기 위해 기기변경 고객보다 번호이동 고객에 집중적으로 불법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공시지원금 50만원과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지급할 수 있는 추가보조금 15%를 더하면 최대 57만5000원까지 보조금이 지급된다. 공시지원금과 법정 한도 내에서 보조금을 지급받을 경우 단말 구매가는 67만9000원이다.

그러나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성지 유통점에서 125만원짜리 신상폰 갤럭시Z플립3의 실구매가는 한때 2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본지가 입수한 불법보조금 단가표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3 가격은 소폭 상승해 번호이동 기준 30만원 중후반에서 40만원 초반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30만~4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불법보조금 살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에도 현장에 다녀오는 등 시장을 계속 주시하고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불법적인 행위가 없도록 채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는 갤럭시Z 시리즈 흥행 특수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진행된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사전 예약 실적은 약 92만대다. 지난달 24일 첫날 개통 실적은 약 27만대로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의 개통 비중은 3대 7 수준으로 전체 물량 중 자급제 비중은 약 19%를 기록했다. 전체 사전 예약 92만대 기준으로 보면 자급제 물량은 약 18만대에 달한다.

알뜰폰 업계는 자급제를 선택한 고객 중 상당수가 알뜰폰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통신3사를 통해 개통할 경우 의무적으로 5G를 가입하고, 2년 약정이 걸리게 되지만, 자급제폰의 경우 LTE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약정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50만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 혜택을 포기하고 자급제폰을 선택할 때는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알뜰폰에 도움이 된다”면서 “메인 시리즈는 제조사가 마케팅을 크게 하기 때문에 팔리는 폰 자체가 많아 알뜰폰까지 넘어오는 고객 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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