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외교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보건 위기 해결과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필요한 재원 등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외교부는 2022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5.7% 증가한 3조23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ODA 규모는 올해보다 17.3% 증가한 1조1149억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인도적 지원 사업에 쓰일 예산이 올해(1241억원)의 2배 가까운 2366억원으로 책정됐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COVAX AMC)에 1억 달러를 기여하겠다는 약속 이행 등 이 포함된 금액이다. 질병퇴치기금도 올해 428억원에서 내년 6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ODA는 선진국으로서의 책임과 대한민국 국격에 맞게 활동하기 위한 예산"이라며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직 적지만 외교부 예산의 30%를 차지하는 1조 원대에 들어선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또 유엔과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과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다자외교에 쓰일 예산도 10억원 늘어난 23억으로 편성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4∼2025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지지 교섭 활동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미국과 수교 140주년, 중국과 수교 30주년, 중남미 국가들과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중남미지역 교류협력 예산은 43억원으로 19.4% 늘리는 한편 한-유라시아문화교류센터 설립을 위한 신규 연구용역에 1억원도 배정했다. 주요 외교 계기 기념사업에 쓰일 예산이 올해 40억원에서 72억원으로 증액됐다. 아울러 재외국민 보호 예산은 올해 110억원에서 내년 146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