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3조 클럽' 입성을 노리고 있다.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앞둔 대형 사업지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는 데다가 리모델링, 소규모 재건축 등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규모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2조원 이상의 정비사업 수주액을 달성한 건설사는 △DL이앤씨(2조4960억원) △포스코건설(2조4225억원) △GS건설(2조3595억원) △현대건설(2조3375억원) △대우건설(2조1638억원) 등 5개사다.
DL이앤씨는 총 공사비 5351억원의 북가좌6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지난달 28일 따내며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5515억원 규모의 해운대 우동1구역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군포 산본우륵 리모델링(3225억원), 시흥 거모3구역 재건축(1229억원), 산본 율곡아파트 리모델링(4950억원)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도 최근 총공사비 4253억원의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하면서 총 2조3375억원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2조 클럽' 가입이다.
알짜 정비사업에만 집중했던 과거에는 2조원만 돌파해도 큰 수확이었지만 최근에는 리모델링, 소규모 재건축 시장이 함께 커지면서 수주 금액도 덩달아 불어나는 모습이다.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주요 정비 사업지가 상당수 남아 있어 올해 수주액 3조원을 넘기는 건설사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장 이달부터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1조원)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8400억원)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5800억원) △대구 노원2동 재개발(3000억원) 등 매머드급 정비사업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신림1구역은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투찰했다. 재입찰 공고에서도 다른 경쟁사가 들어오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변경돼 이들 컨소시엄이 최종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5800억원 규모의 노원구 백사마을도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극히 소규모였던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정비사업 수주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반기 사업지 수주 결과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 순위가 바뀔 뿐 아니라 올해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하는 건설사들도 줄지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