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가 낸 자료를 보면 전 세계 비건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6% 넘게 늘어나 23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위축된 화장품 시장에서 비건 사업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이유다.
LG생활건강은 이달 초 공식적으로 비건 인증을 받은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이 메이크업 라인을 비건 제품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메이크업 라인은 전 제품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모두 배제한 것은 물론 피부 자극 테스트와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마쳤다.
특정 제품군과 타깃에 국한됐던 비건 화장품이 계속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일찌감치 비건 화장품 브랜드인 '이너프 프로젝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비건 화장품은 국내 화장품 '빅2'에 국한되지 않는다. 애경산업의 스킨케어브랜드인 에프플로우(FFLOW)도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제품 인증을 받은 '시카 세라마이드 수분크림'을 내놨다.
에프플로우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이른바 착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뷰티업계에서 비건 열풍이 불고 있다"며 "앞으로도 순하고 편안한 처방, 동물성 원료 배제, 환경을 생각한 패키지 등을 적용한 상품군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잇츠한불의 비건뷰티 브랜드 딕셔니스트와 체이싱래빗은 최근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 팝업 형태로 입점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가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두 브랜드는 이번에 세포라 여의도 IFC몰, 롯데 영플라자, 잠실 롯데월드몰, 코엑스 파르나스몰, 신촌 현대 유플렉스점 등 국내 세포라 전 매장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동시에 입점하게 됐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이번 신규 입점은 세포라와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가 손잡고 국내 신진 뷰티 브랜드를 발굴, 인큐베이팅하는 '넥스트 K-뷰티' 프로젝트의 파이널 브랜드로 딕셔니스트와 체이싱래빗이 선정되면서 성사됐다"며 "이번 세포라 입점이 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해외 진출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