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인테리어업체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퍼니싱(집 꾸미기) 소비가 늘어난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노후주택을 고치려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가구업계는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이 6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34% 급증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총 방문자 수는 약 7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같은 기간 퍼시스는 매출 1661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으로 각각 19.1%, 56.1% 증가했다. 에넥스도 매출이 1162억원으로 5.1% 늘었고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4억원가량 줄었다.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는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6840억원,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40.1% 줄었다. 다만 현대리바트의 실적 부진은 가구사업 부문이 아닌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부문에서 나타났다. 가정용‧주방용 가구를 포함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부문은 오히려 매출이 5.2% 신장했다.
현대리바트는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외 가설 공사(본공사를 하기 위한 준비 단계 공사) 사업 종료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으나, 가구사업 매출은 타격이 없었다”며 “새롭게 수주한 가설 공사 매출이 잡히는 3분기부터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가구업체들도 하반기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특수가 계속될 거란 판단에서다.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강화되면서 노후주택의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한 점도 업계에 호재다.
이에 따라 한샘은 하반기 리모델링 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한샘 리하우스 매장을 기존 29개에서 50개까지 확대하고, 현재 2500명 수준인 리모델링 전문가 ‘리하우스 디자이너(RD)’도 3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B2B 신규 해외 공사 수주로 실적 반전을 꾀한다. B2C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에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브랜드 ‘죠르제띠(GIORGETTI)’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구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퍼니싱‧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난 만큼 하반기에도 B2C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덩달아 업체들도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를 내놓고 있고 신규 매장 출점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