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톡스 1위 휴젤이 GS그룹 품에 안겼다.
휴젤은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가 꾸린 법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회사 최대 주주로 바뀌었다고 25일 밝혔다.
전환 가능 주식 수 80만1281주를 포함한 총 615만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에 대한 양수도 대금은 약 1조7000억원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해외 법인 SPC, 아시아 헬스케어 투자 펀드 CBC 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로 구성된다.
휴젤은 이번 계약으로 새로운 최대주주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도 회사 중장기 전략은 기존대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휴젤 측은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은 우수한 품질력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자사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휴젤은 특히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한 양자 간 긍정적인 시너지 및 휴젤이 쌓아온 기업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도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휴젤 관계자는 “다양한 바이오 사업을 전개 중인 GS그룹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갖춘 IMM인베스트먼트는 물론 아시아 최대 바이오 및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인 CBC그룹과 무바달라와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LIDAC는 지난 2017년 약 9300억원을 투자해 당시 동양에이치씨가 최대 주주로 있던 휴젤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휴젤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2016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에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늘려가는 동시에 국내 HA필러 시장에서도 2019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현재 국내 시장과 더불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시장 등 28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4번째,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해 중국 시장 선점의 기회를 얻었다.
HA필러 역시 유럽, 라틴아메리카 시장 등에서 빠른 매출 확대를 이어가는 등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앞서 휴젤 인수에는 휴젤의 중국 사업 파트너사 사환제약을 중심으로 한 린드먼아시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컨소시엄도 참여했으나 GS컨소시엄이 향후 회사 운영 등 다방면 요건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2001년 설립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로, 시장점유율이 50%에 이른다.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성공한 뒤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매출 645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7%와 59.1% 실적이 늘었다.
GS는 휴젤 인수로 바이오 분야 진출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GS가 휴젤의 해외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인수 역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지휘 아래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